크루즈, 매일 6회 '지옥 유세'·트럼프, 광고 물량 공세·클린턴, 남편까지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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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남은 미국 아이오와 코커스…대선 주자들의 전략은
대선후보 뽑는 대의원, 아이오와서 첫 선출
첫 코커스 승자가 당후보 될 확률 80%
대선후보 뽑는 대의원, 아이오와서 첫 선출
첫 코커스 승자가 당후보 될 확률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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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자금력’ vs 크루즈 ‘바닥훑기’
첫 승부처인 아이오와에서는 양당이 코커스(당원대회) 형식으로 선거를 치른다. 1700여개 선거구에서 당원이 모여 거수로 각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시한다. 아이오와 코커스는 대선 본선으로 가는 1차 관문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아이오와에서 승리한 후보가 대선 후보가 될 확률은 80%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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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이오와에선 사정이 다르다. 최근 두 번의 여론조사에서 크루즈가 각각 4%포인트, 10%포인트 차로 트럼프를 따돌렸다. 크루즈는 지난해 4월부터 지금까지 아이오와에서 총 72번의 유세행사를 했다. 트럼프(31번)보다 두 배를 넘는다. 바닥을 훑으며 민심을 잡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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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는 “크루즈는 지난해 9월부터 3개월 동안 2000만달러의 후원금을 모으는 등 공화당에서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아이오와에서 이 기세를 굳혀 전국에서 트럼프를 꺾겠다는 전략”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앞으로 3개월간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초기 경선 3개주를 대상으로 3500만달러를 투입하는 광고전을 기획하고 있다. 그는 지지자들에게 “투표장으로 가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등 공화당 내 다른 주자는 상대적으로 아이오와보다 첫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있는 뉴햄프셔에 집중하고 있다. 프라이머리는 당원뿐 아니라 일반인도 투표에 참여한다. 코커스보다 민심 동향을 더 정확하게 반영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뉴햄프셔의 최근 설문조사에선 트럼프가 지지율 21%로 1위, 루비오가 15%로 2위를 나타냈다. 1, 2위 격차가 아아오와보다 크지 않고, 후보 간 지지율 순위가 유동적인 뉴햄프셔에 집중해 판세를 바꿔보자는 것이 이들의 전략이다.
◆힐러리, 빌 클린턴 지원유세 받아
민주당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승세를 굳히기 위해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지원 유세를 요청했다. 힐러리는 아이오와에서 지지율 9%포인트 차로 2위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앞서고 있지만, 뉴햄프셔에선 10%포인트 차로 뒤지고 있다. 전국 지지율에서 샌더스를 배 이상 격차로 앞서는 것과 다른 분위기다.
힐러리는 2008년 대선 후보 민주당 경선 때 아이오와에서 참패한 뒤 경선에서 진 뼈아픈 기억이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오는 4일부터 열세지역인 뉴햄프셔에서 지원 유세를 시작한다.
■ 코커스·프라이머리
민주당과 공화당은 각각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를 뽑을 대의원을 코커스(caucus, 당원대회)와 프라이머리(primary, 예비선거)를 통해 선출한다. 두 방식의 가장 큰 차이는 투표 자격이다. 코커스는 당이 주관하고 당원만 참가하는 반면 프라이머리는 일반인도 신청하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해당 주(州)당국이 주관한다.
대의원 선출 방식도 다르다. 코커스는 당원이 토론을 벌인 뒤 공개적으로 지지할 대의원을 뽑는다. 반면 프라이머리는 각 선거구에서 비밀투표로 대의원을 선출한다. 프라이머리가 민심을 더 잘 반영한다는 특징 때문에 이를 도입하는 주가 늘고 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