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KB금융이 증권부문 강화를 위해 역점을 둔 대우증권 인수전이 사실상 무산되는 수순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KB 전략 주요 라인들은 대우증권 인력 스카우트, 여타 증권사 매물 동향 등을 점검하며 플랜B에 돌입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LIG손보 인수로 깨지나 싶던 KB의 M&A 징크스가 대우증권 인수전에서 다시 재현되는 양상입니다.



WM과 기업투자금융 강화, 계열간 시너지를 감안해 30% 레인지의 프리미엄을 더해 응찰 가격을 써 냈지만 곱절인 60%를 반영해 써낸 미래에셋의 배팅에는 두 손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이익보다 건전성을 우선하는 은행 특유의 ‘돌다리도 두드려 보는’ 즉, 무리를 해서라도 인수를 밀어붙이기 보다는 안정을 택한 것이라는 견해도 제시됩니다.



M&A 업권에서는 윤종규 회장이 임기중 결과물만 염두했다면 더 과감한 배팅도 가능했겠지만 회계·재무통의 시각에서 볼 때 그 이상은 무리한 가격이라는 판단이 섰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자본 3조3천억, 연이익 1조원인 우리은행과 비교하면 자본 4조3천억의 대우증권 이익이 잘 나와야 올해 3천억 안팎인데 60% 레인지는 어떤 형태로든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진단입니다.



증권업황이 향후 3~4년간 최악이 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인터뷰> A금융사 고위 관계자

“우리은행이 연이익 1조원 내는 데 대우증권 올해 이익 많이 나봐야 3천억원대인데 미래에셋 가격 그것은 상당히 비싸게 사는 것이다”



KB금융은 대우증권 M&A가 현재로서는 최상의 선택일 수도 있었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지만 이미 떠난 대우증권만 바라볼 수 없는 만큼 플랜B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윤종규 회장, 양종희 부사장, 박재홍 전무 등 주요 전략라인이 입찰 이후 모여 KB투자증권 증자 여부, 대우증권 인력 스카우트, 타 증권 매물에 대한 점검에 나서며 차선을 논의했습니다.



<인터뷰> KB금융 고위 관계자

“인수를 하면 최선이었겠지만 안된다면 대우증권 인력이라도 데리고 와야겠죠. 대형증권사면 더 좋겠지만 향후 적당한 매물 있으면 증권사 M&A 배제하지 않을 것”



실사를 근거로 대우증권의 근본가치를 넘는 베팅까지는 할 수 없다며 사실상 무리하다고 판단되는 인수전에서 스스로 내려 온 셈이기도 한 KB금융이 어떻게 반전을 모색할 수 있을 지.



대우증권 M&A 과정에서 흐트러진 조직을 추스리고, 비은행 부문 강화, 포트 최적화라는 후속작업의 방점 찍기에 나서야 하는 KB금융의 발걸음이 한층 분주해 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김정필기자 jp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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