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 압박 "文 결단해야"…주류 守城 "문재인당 아냐"

'안철수 신당' 본격화로 제1 야당에서 원심력이 거세지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의 내부 갈등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비주류측은 연일 추가 탈당 가능성을 경고하며 문재인 대표의 결단을 압박한 반면 주류측은 정면돌파로 맞섰다.

안철수 신당의 파괴력과 추가 탈당 규모 등을 놓고도 견해차가 분명했다.

안 의원에 이어 탈당한 문병호 의원은 22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추가 탈당 규모에 대해 "탈당 행렬이 한두 분씩 이어지다가 어느 시점에 10명씩 한꺼번에 탈당하게 될 것 같다"며 "김한길 전 대표와 박영선 전 원내대표도 신중하리라 생각되지만 결국은 탈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이 결국 친노 집결체제로 가는 상황이라 더 이상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당의 총선 목표에 대해선 "현재 국회의석이 300석이기 때문에 야당이 승리를 하려면 150석 전후를 당선시켜야 하는데, 신당 바람이 불고 신당이 야권을 대표하게 된다면 100석 이상은 당연히 돼야 한다"고 자신했다.

비주류의 최원식 의원은 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저널'에 나와 "광주에 있는 의원들은 대다수 탈당을 할 것"이라며 "김 전 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문 대표의) 응답이 없을 경우 탈당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그렇게 되면 사실상 분당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나와 "문 대표가 일단 2진 후퇴하는 방식으로 공존을 위한 후퇴를 선택한다면 김 전 대표에 대한 화답이 될 것"이라며 문 대표의 거취를 압박했다.

이어 "김 전 대표로서 탈당이란 게 쉬운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공동창업주인 안 전 대표가 탈당해 홀로 뛰고 있는 상황에서 김 전 대표의 생각도 심정적으로 그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 아니겠냐"고 탈당 쪽에 비중을 뒀다.

다만 자신의 거취에 대해선 "현재로선 탈당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안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인 송호창 의원은 교통방송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에 출연, 문 대표의 정면돌파식 '마이웨이'에 대해 "분당 사태까지 가고 있는 상황에서 당 내부만 똘똘 뭉치면 된다는 식으로 나오는 걸 보고 더 절망스러워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상당히 강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주류측 이목희 정책위의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잇따라 출연, "우리나라에서 성공한 정당은 군사독재정권이 만든 정당과 '3김'이 만든 정당 두 종류밖에 없다"며 "탈당자 숫자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한 자릿수 또는 많더라도 십여명 정도 될 것"이라고 신당 효과를 평가절하했다.

이어 "안철수 신당에 대한 지지는 주로 호남지역의 반노(반노무현),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가진 분들에 더해 기존의 새누리당 지지자 가운데 무당층에 속했던 분들에게서 나온 것"이라며 "(새정치연합의 입지에) 결정적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표의 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도 "2007년에는 김 전 대표와 탈당한 분이 20여명 됐지만, 그런 상황은 현재 조건으로 볼 때는 오기 어렵다"고 예측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당직 인선 논란과 관련, "자신들과 생각이 조금만 다른 사람을 친노다, 주류다 이렇게 보면 친노 체제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른바 친노에 속하는 사람은 주요 당직에 한 명도 없다.

'문재인당'이 아니다"라며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대표를 물러나라는 건 본인이 안 하면 못하는 것"이라고 사퇴론도 일축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이 원내대표의 최고위원회의 불참에 대해 "예를 들어 당무감사원으로 하여금 감사를 하도록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치적 입장이 있더라도 정치와 정책은 분리해서 대응해야 한다.

당무거부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