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국제유가 반등에 힘입어 강세로 마감했다.

14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03.29포인트(0.60%) 오른 1만7368.5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9.57포인트(0.48%) 오른 2021.94에, 나스닥 지수는 18.76포인트(0.38%) 상승한 4952.2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소폭 상승 출발한 후 박스권 등락을 반복하다 장 막판 상승에 성공했다. 중요한 경제지표 발표가 부재한 가운데 유가가 7거래일만에 반등세를 나타내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69센트(1.9%) 높아진 36.31달러에 마감됐다. 시장에선 사상 최대 규모의 숏포지션(매도)을 취했던 헤지펀드 등 투기세력들이 숏커버에 나서면서 유가가 반등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12월 8일로 끝난 주간에 머니 매니저들의 WTI 선물 및 옵션 숏포지션(손절매수)은 5.8% 증가한 18만1849계약을 기록했다. 반면 순 롱포지션(매수) 규모는 5년 만에 최저수준을 보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나올 때까지 투자자들이 대규모 거래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15일 예정된 FOMC회의에선 금리인상 기대감이 상당히 높은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인상 기조에 대해 어떤 신호를 내놓느냐에 따라 시장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뉴욕증시는 업종별로는 소재업종이 1.4% 하락세를 나타낸 것 외에 전 업종이 올랐다. 에너지업종이 0.8%, 헬스케어업종이 0.6%가량 상승세를 나타냈다.

기술대장주 애플의 주가는 모건스탠리가 내년 아이폰 판매량과 이익 전망치를 내려잡은 데 따라 0.62% 하락했다.

미국 액션카메라 제조업체인 고프로는 씨티은행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하면서 9% 이상 급락했다. 지난주 합병을 공식화한 다우케미컬, 듀폰은 각각 4%가량의 하락했다.

유럽 주요 증시는 미국 금리 인상 등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