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동조합은 9일 "내년 개통을 앞둔 수서발 KTX를 운영하는 SR은 철도안전을 위협하는 장시간 노동과 성과주의 노동통제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철도노조는 이날 수서발 KTX 분리 결정 2주년을 맞아 낸 성명에서 "SR은 월 근무시간을 174시간으로 늘리고 성과연봉제를 실시하겠다는 사실을 홈페이지에 공개하면서 기정사실화하려 하고 있고, 최근 취업규칙 제정과 단체교섭 과정에서 일방적인 노동조건 개악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서발 KTX의 민영화가 철도노동자들의 노동조건과 철도안전을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또 "국토교통부가 2014년 2월 국회에 낸 '고속철도 경쟁운영 도입'이란 자료에는 분리된 수서발 KTX의 경우 승무율을 10% 이상 확대하고, 월 근로시간을 174시간으로 연장하며, 임금도 통상임금이 아닌 실적급 위주로 개편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며 "이런 장시간 노동과 함께 운행실적과 평가에 의한 임금체계를 적용하겠다는 주장은 철도안전을 포기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SR이 비현실적이고 일방적인 노동조건 개악 강요 시도를 중단하고, 철도안전과 합리적 노동조건을 위해 소속 노동자들과 진지하게 대화할 것을 촉구한다"며 "철도노조는 SR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이 악화되는 것을 막고 철도안전을 지키기 위해 함께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y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