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이탈 막아라" 핌코, 브라운·트리셰 '거물' 영입
세계 최대 채권펀드 운용회사 핌코가 수익률 하락으로 빠져나가는 투자자를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핌코는 7일(현지시간)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와 장클로드 트리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를 영입해 지난 4월 핌코에 합류, 수석고문을 맡고 있는 벤 버냉키 전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과 함께 글로벌 자문단을 출범시켰다고 발표했다. 자문단에는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지낸 응콕송도 합류했다.

이들 ‘스타급’ 자문단은 앞으로 1년에 수차례 핌코 본사에서 열리는 이사회와 투자전략회의, 포럼 등에 참석해 연설하고 회사 장기투자전략을 자문할 예정이다.

댄 이바신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최고의 팀으로 자문단이 구성됐다”며 “거시경제와 경제정책에 관한 최고전문가들의 조언이 핌코의 투자결정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브라운 전 총리의 보수가 공개되진 않았지만 그가 2011년 핌코 본사에서 한 1회 강연으로 받은 4만8000파운드(약 8500만원)의 몇 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FT는 이번 고문단 영입이 지난해 공동설립자 ‘채권왕’ 빌 그로스의 전격 사퇴 이후 수익률 하락과 투자금 이탈로 고전하고 있는 핌코가 투자자를 붙잡아 두기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한때 2조달러에 달했던 핌코의 운용자산은 1조5000억달러로 감소했고, 대표 펀드인 토털리턴펀드 자산도 최대를 기록했던 2013년 2930억달러에서 지난달 말 3분의 1 수준인 919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