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지수 10.8% 오를때 펀드 평균수익률 1.8% 불과
브라질, 지수 넘어선 펀드 '제로'
국내주식형 1~4위, 중소형주 투자
해외주식형은 '환율'이 수익 갈라
올해 국내 액티브 펀드매니저들이 운용한 한국과 미국, 중국, 브라질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해당 국가의 주가지수 상승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3종의 브라질 펀드 중 브라질 주가지수인 ‘보베스파’보다 나은 성과를 낸 펀드는 단 하나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액티브펀드란 시장 수익률을 초과하는 성과를 내기 위해 펀드매니저들이 별도의 수수료를 받고 각자의 판단에 따라 주식을 사고파는 펀드를 말한다.
◆시장에 완패한 펀드 속출
7일 펀드정보 제공업체 제로인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3일까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0.82% 상승했다. 그러나 중국 기업에 투자하는 액티브펀드 178종(평균 수익률 1.82%) 중 상하이종합지수 상승률을 뛰어넘는 펀드는 19종(10.67%)에 불과했다. 중국 펀드 가운데 설정액이 가장 많은 ‘신한BNPP봉쥬르차이나2(주식)’와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 1(주식)’도 각각 -4.56%(설정액 7149억원)와 1.98%(6843억원)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한 대형 증권사의 프라이빗뱅커(PB)는 “액티브펀드 수익률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고객들에게 상장지수펀드(ETF) 인덱스펀드 등 주가지수를 따르는 패시브펀드 투자를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펀드의 평균 수익률(4.35%)도 코스피지수 상승률(4.89%)과 코스닥지수 상승률(27.14%)을 하회했다. 846종 펀드 가운데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 상승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371종(43.89%)과 24종(2.83%)에 그쳤다. 브라질 펀드는 주가지수(-10.19%)보다 20% 이상 낮은 34.39%의 평균 손실을 기록해 최하위 성적을 냈다. 13종의 펀드 가운데 11종(84.61%)이 30%대 손실률을 기록했다.
◆대형주 매니저들도 낭패
국내 주식형 펀드의 경우 매니저들이 주가지수 수익률을 못 따라간 이유는 대형주에 대한 시장 전망이 빗나가서다. 상당수 펀드매니저는 대형주들이 바닥을 찍고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중후장대(重厚長大) 업종’으로 분류되는 조선, 철강 등 전통 제조업들은 연중 내내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반면 헬스케어 바이오 등이 포함된 중소형주는 크게 올랐다.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 1~4위를 차지한 라자드코리아자산운용 메리츠자산운용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맥쿼리투자신탁운용 등도 대형주보다는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형주에 주로 투자하는 운용사다.
박홍식 맥쿼리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CIO)은 “중국의 공급 과잉과 맞물려 대형주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며 “중소형주 중심으로 바뀐 최근 증시 흐름을 못 따라간 펀드는 시장을 이기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주식형펀드는 환율 변화가 펀드 수익률을 갈랐다. 브라질과 달리 인도 펀드는 시장지수 상승률 대비 7.84%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브라질의 헤알화 환율은 헤알화가 공식 통화로 사용된 1994년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4헤알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헤알화 가치는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연초보다 40% 이상 급등했다. 이에 비해 인도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 부임 이후 자국 화폐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한 것이 펀드 투자수익률을 방어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연어 주사 '리쥬란'으로 유명한 제약바이오기업 파마리서치 주가가 최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그동안 성장을 이끌던 '리쥬란'의 판매 부진으로 실적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를 짓누르는 모습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미국·유럽 수출을 중심으로 한 중장기적 성장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평가한다.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파마리서치는 이날 0.5% 내린 39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한 달간 14.1% 하락했다. 지난 8월26일 장중 기록한 최고가 71만3000원과 비교하면 44.46% 밀린 수준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지난 한 달 동안에만 62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자 상당수 개인투자자들도 평가손실을 보게 됐다. 네이버페이 '내자산' 서비스에 따르면 파마리서치 투자자 6457명의 평균 손실률은 13.45%에 달한다.개인투자자들은 파마리서치 온라인 종목 토론방에서 주가 하락에 대해 속앓이하고 있다. 이들은 "탈출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하락할 때는 7~8만원씩 내리는데 상승할 때는 만원 오르기도 어렵네요" "4개월째 물려 있어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주가 하락은 '리쥬란' 판매 둔화 우려가 반영된 탓으로 분석된다. '리쥬란'은 연어알에서 추출한 DNA와 RNA 성분으로 만들어진 피부 재생 주사제다. 정동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 리쥬란의 내수와 수출 성장이 전분기 대비 동시에 둔화됐다"며 "새로 증설되는 보툴리눔 톡신 공장 가동 시점이 내년 2분기에서 2027년으로, 리쥬란 주사 탑재 장비 출시가 올해 말에서 내년 하반기로 지연된 점도 모멘텀(동력)을 약화했다"고 분석했다.다만 증권가에서는 단기
국내 1호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인 미래에셋증권은 '1호 IMA 상품'의 모집을 완료했다고 24일 밝혔다.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이날까지 총 사흘간 진행된 이번 IMA 상품 모집은 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총 모집 금액이 1000억원 중 미래에셋증권의 시딩 투자금액 50억원을 뺀 950억원이 고객 모집 금액인데, 약 4750억원 규모 자금이 몰렸다.IMA란 증권사가 원금 지급 의무를 지는 대신 고객 예탁금을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금융 상품이다. 운용 자산은 기업대출과 인수금융을 비롯한 비상장기업 투자, 벤처캐피탈(VC) 등 다양한 기업금융자산과 모험자본에 분산 투자된다.이번에 판매된 상품은 만기 3년의 폐쇄형 상품이다. 중도해지가 불가능하지만 증권사가 망하지 않는 한 원금 지급이 보장되고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앞서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지난달 국내 1호 IMA 사업자로 지정된 한국투자증권 역시 전날 IMA 1호 상품 '완판' 소식을 전했다.이달 18일부터 23일까지 나흘 동안 진행된 한국투자증권의 IMA 1호 상품에는 자금 총 1조590억원이 유입됐다. 한국투자증권은 모집액 1조원을 달성하면서 온라인 판매를 조기 마감했다.신청 금액에 따라 비례해서 나눠주는 안분배정 방식으로 진행된 미래에셋증권 IMA 상품과 달리 한국투자증권 상품은 선착순 마감됐다.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대통령실은 고공행진을 이어온 원·달러 환율 문제를 두고 24일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외환당국 메시지로 갈음하겠단 입장을 보였다.이날 김남준 대변인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고환율 문제에 대한 대통령실 차원의 대비책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변했다.그러면서 "오늘 오전 외환당국에서 환율과 관련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안다"며 "그 입장으로 답변을 대신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앞서 이날 외환시장 개장 직후 김재환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과 윤경수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외환 당국 시장 관련 메시지'를 통해 "원화의 과도한 약세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종합적인 정책 실행 능력을 곧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1500원을 향하던 원·달러 환율은 외환 당국의 고강도 구두 개입 이후 상승세에 급제동이 걸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날보다 33.8원 떨어진 1449.8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6일(1447.7원)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