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외주간지 통일신보 "민족화해·북남관계개선의 뜻 담겨"

북한은 오는 11일 개최되는 남북 당국회담을 앞두고 "금강산 관광은 민족화해와 북남관계 개선의 뜻이 담겨 있다"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5일 '민족의 명산을 보고 싶어하는 남녘 겨레의 소원을 헤아려'란 글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998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정 회장의 금강산관광 개발 제안을 받아들인 데는 남녘 동포들에 대한 뜨거운 사랑과 민족의 화해, 북남관계 개선을 위한 숭고한 뜻이 깃들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국방위원장은 당시 금강산관광을 승인했을 때 북과 남에 두 제도가 존재하는 기초 위에서 공존, 공영, 공리를 하자는 것이지 우리의 사상과 제도를 남쪽에 강요하자는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통일신보는 그러면서 "금강산관광을 위해 공화국(북한)은 바닷길에 이어 군사분계선을 통한 육로에까지 길을 열어주는 등 최대의 성의를 발휘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 주었다"면서 "그러나 남조선 보수세력은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객 사건'을 구실로 '민간업자와의 합의는 인정할 수 없다'느니 하며 관광재개에 계속 인위적인 장애를 조성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과 북한의 대외선전용 웹사이트인 '조선의 오늘'도 지난달 28일과 이달 1일 '명승지의 가을날에'와 '대비 속에서 보는 금강산'이란 제목의 기사를 각각 내보냈다.

이처럼 북한이 잇따라 매체를 통원해 금강산 관광 문제를 부각하는 것은 '12·11 차관급 당국회담'에서 금강산 관광 문제를 의제로 관철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금강산 관광은 2008년 7월 북한군의 총격으로 사망한 박왕자 씨 피격 사건 이후 중단된 상태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만 기자 ym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