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달러가 하락세를 지속해 미국 달러화에 대해 6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일 보도했다.

싱가포르 달러는 지난주 달러당 1.41 싱가로프 달러선에서 거래됐다,. 이처럼 싱가포르 달러가 약세를 거듭하는 것은 국내 경기 둔화와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고조된 때문이다.

싱가포르 무역부는 11월말 올해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2 ~ 2.5%'에서 '2%'로 수정했다.

중국의 경기 둔화와 세계 수요의 침체가 무역에 크게 의존하는 싱가포르 경제의 성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반영한 조치였다.

싱가포르는 정책 금리가 없으며 금융 정책 수단은 환율의 조작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싱가포르 달러화의 강세를 용인하는 것은 금융 긴축, 그 반대는 금융 완화를 의미한다.

싱가포르 금융통화청(MAS)의 기본 방침은 싱가포르 달러의 완만한 상승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지난 10월에 상승 유도 속도를 늦춘다고 발표했지만 통화의 강세를 지향하는 방향에 변화는 없다.

MAS가 통화 강세를 목표로 삼고 있지만 달러화에 대해서는 연초부터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무역 결제의 주축을 이루는 달러화에 대해서는 싱가포르 달러의 약세를 용인해 수출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려는 의도다.

반면에 말레시이아 링깃 등 주변국 통화에 대해서는 통화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식품을 비롯한 필수품의 수입이 많기 때문에 인플레를 억제하려는 목적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싱가포르 금융통화청이 달러화와 주변국 통화에 이중적 노선을 취하는 배경에는 '통화 바스켓'이라는 장치가 있다고 지적했다.

주요 무역 상대국의 통화로 구성된 '바스켓'을 가상 화폐로 간주하고 이를 기준으로 환율을 조정하는 수법이다.

통화 바스켓은 달러와 유로, 말레시이아 링깃 등 주변국 통화로 구성돼 있지만 그 비중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