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는 아이에게도 혈액과 영양분을 공급해야하므로 평소보다 혈액량이 늘어난다. 이때 철분 섭취가 부족하면 빈혈이 생겨 산모의 건강은 물론 아이의 정상적인 성장까지 방해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임산부가 빈혈에 걸리면 자녀가 성장 과정에서 정신 분열증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돼 철분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병원 홀거 렌센 박사는 1989~1998년에 태어난 신생아와 산모 111만 6,000여 명을 대상으로 정신분열증 발생률과 산모의 빈혈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빈혈이 있던 산모의 자녀 중 19.1%가 정신분열증을 겪었다. 이뿐 아니라 자녀가 20살이 될 때까지 정신분열증을 겪을 확률도 60%나 높았다.



이처럼 임산부의 철분 보충은 자녀 건강에 매우 중요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철분이 많은 음식만으로 철분 하루 섭취 권장량을 먹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바로 토양의 황폐화 때문이다. 미국 농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1997년에 생산된 채소는 1973년에 생산된 채소와 비교해 무기질 영양분의 함량이 최대 53%나 줄어들었다. 이는 철분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이런 이유로 많은 임산부가 철분을 보충하기 위해 보건소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철분제나 병원 처방에 의한 철분제를 먹는다. 이와 함께 아이허브, 비타트라, 아마존과 같은 해외 직구 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는 GNC, 암웨이 등 수입산 철분제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철분의 형태와 원료를 확인하는 임산부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철분의 형태와 원료에 따라 철분제를 먹는 것이 오히려 건강에 안 좋을 수 있다는 지적이 여러 언론 보도와 논문을 통해 꾸준히 제기됐기 때문이다.



철분의 형태에는 헴철과 비헴철이 있다. 이 중 헴철은 주로 돼지의 피를 가공해 만들어지는 동물성 철분이다. 문제는 돼지 사육과정에서 투입된 항생제가 합성 철분 제조 과정에서 완전히 제거되지 않으면, 해당 제품을 먹은 사람에게 항생제 내성이나 박테리아 전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뿐 아니라 헴철은 뇌졸중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폴란드-스웨덴 공동 연구팀은 성인 남성 3만 9,000여 명을 헴철 다량 섭취 그룹, 소량 섭취 그룹으로 나눠 11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다량 섭취 그룹에서는 1만 명 당 뇌졸중 환자가 84.4명이나 발생했는데, 이는 소량 섭취 그룹과 비교해 무려 16%나 많은 수다.



이와 달리 유산균, 식물에서 얻는 비동물성 철분인 비헴철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뿐 아니라 비헴철은 헴철보다 더 효과적으로 철분을 보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평상시의 철분 흡수율은 헴철이 20~30%, 비헴철이 5~10%로 헴철이 더 높지만, 빈혈 등 철분이 부족할 때는 비헴철의 흡수율이 최대 50%로 높아져 더 빠르게 철분을 섭취할 수 있다.



하지만 비헴철이라고 해도 합성 철분은 부작용의 우려가 있다. 대표적인 합성 철분인 푸마르산제일철을 보면, 금속 철에 맹독성 물질인 황산을 넣은 후 푸마르산을 더해 만들어진다. 이에 대해 황혜영 경남여약사회 부위원장은 "푸마르산제일철 등 합성 철분은 흡수율이 극히 낮고, 변비와 같은 부작용이 많다"라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지적한 바 있다.



따라서 본인은 물론 자녀의 건강까지 챙기기 위해서는 100% 천연 원료 철분제를 선택해야 한다. 어떤 제품이 100% 천연 원료 철분제인지는 제품 뒷면 라벨의 `원재료명 및 함량`을 보면 알 수 있다. 만약 `유산균배양분말(철 10%)`처럼 천연원료의 이름과 영양성분이 함께 표기됐다면 천연 철분제고, `푸마르산제일철`처럼 천연원료 없이 영양성분만 단독으로 표기되면 합성 철분제다.





이와 함께 철분 분말 등 원료를 캡슐, 알약 형태로 만들 때 첨가되는 이산화규소(실리카),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HPMC), 스테아린산 마그네슘 등 화학 부형제의 사용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이 성분들은 가슴 통증, 안구 자극, 영양분 흡수율 저하, 규폐증, 폐암 등 다양한 부작용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판되는 철분제의 종류는 많지만 그중 ▲비헴철이면서 ▲100% 천연 철분을 원료로 사용하고 ▲화학 부형제는 일절 사용하지 않은 제품은 천연 비타민 브랜드 뉴트리코어 철분제를 비롯해 일부뿐이다.



임산부라면 빈혈 예방을 위해 임산부 영양제로 철분제를 먹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철분제를 고를 때 인터넷상의 추천, 순위 글에만 의존하면 합성 철분제를 고르게 될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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