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민, 4년 최대 96억 받고 NC행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화끈한 ‘돈잔치’가 벌어지고 있다.

야수 중 ‘최대어’로 꼽혔던 3루수 박석민(30)은 삼성 라이온즈를 떠나 NC 다이노스 품에 안겼다. NC는 박석민과 계약 기간 4년, 계약금 56억원과 연봉 30억원을 포함한 보장금액 86억원에 플러스옵션 10억원을 조건으로 30일 계약했다. 옵션 내용은 달성이 어렵지 않아 사실상 윤석민(KIA 타이거즈)의 90억원을 뛰어넘는 역대 FA 최고액이다.

박석민, 4년 최대 96억 받고 NC행
박석민은 이 가운데 매년 2억원씩 총 8억원을 어려운 환경의 어린이를 돕는 데 기부하기로 했다. 박석민은 3할대 타율과 20개 이상 홈런 달성이 충분히 가능한 선수로, NC의 중심타선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투수 최대어 정우람(30)은 한화 이글스와 4년 총 84억원(계약금 36억원, 연봉 12억원)에 계약했다. 4년 84억원은 윤석민에 이은 역대 FA 투수 두 번째 초대형 계약이다. 불펜 투수로는 지난해 안지만이 삼성과 계약한 4년 65억원을 넘어서는 최대 규모다. 한화 김성근 감독과 정우람은 4년3개월 만에 같은 팀에서 재회하게 됐다. 한화는 이날 우완 심수창(34)과도 계약했다. 4년 13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2억5000만원)의 조건이다.

이번 겨울 ‘뒷문 강화’에 초점을 둔 롯데 자이언츠는 손승락(33)을 4년 총 60억원(계약금 32억원, 연봉 7억원)에 영입했다. 손승락은 넥센 히어로즈에서 2010년과 2013, 2014년 구원왕에 올랐다. SK 와이번스 출신 불펜 투수 윤길현과 4년 38억원에 FA 계약한 롯데는 손승락까지 영입해 불펜을 한층 강화했다.

올해 최다 안타 타이틀을 차지한 넥센 출신 유한준은 4년 60억원에 kt 위즈 유니폼을 입게 됐다. FA 신청 선수들은 지난 28일 원 소속 구단과의 협상을 마치면서 29일부터 타 구단과 접촉을 시작했다. 프로야구 FA 권리를 갖춘 22명 중 11명이 원 소속팀과 계약서에 사인했고, 나머지 선수는 시장에 나왔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