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평가 논란으로 주춤하던 화장품 관련주가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47% 오른 41만55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7월 1년 최고가(45만5500원)를 찍고 하향세를 보였지만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해 40만원대를 탈환했다. LG생활건강도 이날 장중 104만3000원을 기록, 1년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전날 사상 처음으로 100만원을 돌파한 데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종가는 0.1% 하락한 102만4000원을 기록했다.

내년 중국시장에서의 성장 기대감이 화장품주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주요 화장품업체들이 면세점 수요에 그치지 않고 중국 현지 시장을 적극적으로 키우고 있어서다. 중국 소비자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미용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샴푸 치약 등 생활용품의 프리미엄시장도 주목받고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샴푸 브랜드 ‘려’를 1200여개 중국 매장에서 판매 중이고, LG생활건강은 ‘리엔’을 내년에 판매한다”며 “중국 프리미엄 화장품 시장이 커지면서 화장품과 함께 생활용품 시장도 관련 업체들의 신규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화장품 용기와 펌프 등을 생산하는 화장품 부자재업체에도 ‘러브콜’이 잇따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의 인건비 상승으로 부자재 가격이 오른 데다 중국 현지 화장품업체들이 고급화 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부자재업체 연우와 부자재제조업체 태성산업을 관계사로 둔 토니모리 등이 수혜주로 꼽힌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용기 개발 기술은 기능성 생활용품과 의약품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