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선 탈환 이끈 '양수겸장주'
실적 개선과 외국인 매수세가 겹치는 ‘교집합’ 종목이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모멘텀(주가 상승계기)이 없어 코스피지수의 연말랠리를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 종목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주도주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4일 코스피지수는 12.59포인트(0.63%) 상승한 2016.29에 마감했다. 전날 2000선을 되찾은 데 이어 ‘굳히기’에 나선 모습이다.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외국인 매수세를 끌어들이면서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종목들이 2000선 탈환의 주역으로 꼽힌다.

이달 들어서만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883억원을 순매도하는 동안 의료업종에는 3356억원 규모의 외국인 순매수세가 몰렸다. 자동차부품(1044억원)과 에너지(773억원), 화학(496억원), 미디어(467억원) 업종에도 외국인 자금이 쏠렸다.

외국인 자금을 끌어들인 업종 중 상당수는 실적개선 업종이기도 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내년 이익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업종으로는 유틸리티, 자동차·부품, 에너지, 화학, 의료, 소프트웨어, 미디어 등 7개 업종이 꼽혔다.

실적 개선 전망에 힘입어 이달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오른 기업은 한국타이어(외국인 순매수 5위·1074억원) 네이버(6위·919억원) 한화케미칼(10위·636억원) 기아자동차(12위·562억원) SK이노베이션(13위·450억원) 등이다. 이 중 한화케미칼 주가가 이달 들어 17.3% 뛰었다. 한국타이어는 11.89%, SK이노베이션은 9.7%, 네이버는 3.5% 올랐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과 수급을 겸비한 업종으로 연말 투자 타깃을 좁히는 전략을 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