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장 첫날인 22일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과거 보필했던 측근부터 파트너, 정적들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세대와 정파를 가리지 않고 등장했다. 이들은 일제히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슬퍼하고 영면을 기원했다.
'상도동계'란 별칭이 달린 민주계 인사들부터, 경쟁자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 인사들까지 일제히 몰렸다.
김 전 대통령이 평생 '타도'의 대상으로 삼았던 옛 공화당계와 민정계 인사들도 이따금 눈에 띄었다.
시대별로는 김 전 대통령처럼 한국전쟁 종전과 함께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노정객들부터 이제 중진이 된 이른바 'YS 키드'들이 한 데 모였다.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였던 94세의 이철승 전 신민당 총재와 김수한 전 국회의장, 박관용 전 국회의장 등은 김 전 대통령과 함께 평생을 민주화 투쟁에 몸바친 투사들이었다.
최측근이었던 최형우 전 내무부 장관은 몸이 불편한데도 한 달음에 달려와 오열했다.
핵심 멤버였던 김덕룡 전 의원과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도 자리를 지켰다.
14대와 15대 총선 때 김 전 대통령이 직접 발탁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 이인제 의원, 이재오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도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
상도동계 마지막 세대인 정병국 의원과 상도동계는 아니지만, 여권 내부에서 민주계를 정신적 뿌리로 여기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젊은 초선 의원들도 모습을 보였다.
젊은 초선 의원들은 'YS 키즈'인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이 키워낸 대를 이은 '3세대 키즈들'이었다.
한국 정치사의 인맥 흐름이 한 세대를 건너 YS 빈소에서 이어지는 장면이기도 했다.
이청준의 소설 '축제'에서 장례식장에서 오랜만에 해후한 친지들이 고인을 회상하며 앙금을 풀었듯 김 전 대통령의 빈소도 화해의 분위기로 가득했다.
야권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문희상 유인태 전병헌 의원, 김부겸 전 의원 등이 조문 왔고, 정대철, 한화갑, 정동영 전 의원도 직접 빈소를 다녀갔다.
여권의 다른 한 축인 '공화·민정계' 출신으로는 김종필 전 국무총리, 박희태 전 국회의장 등이 고인을 애도했다.
이날 빈소에 모인 노·장·청의 정치인들은 세대와 정파를 가리지 않고 김 전 대통령과의 추억을 중심으로 정겹게 과거를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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