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JP "신념의 지도자로 기억될 분"…MB "마지막 민주화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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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소 조문 행렬
박 대통령 "예우갖춰 장례"…23일 귀국 후 조문할 듯
끝내 눈시울 적신 김무성 "나는 YS의 정치적 아들…상주 역할 하겠다"
문재인 "민주화의 큰 별…그 정신 계승하겠다"
황 총리 "민주주의 정착 헌신"…국무위원과 단체 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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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총리 "민주주의 정착 헌신"…국무위원과 단체 조문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22일 아침부터 여야 정치인과 전·현직 고위 관료, 각계 인사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김 전 대통령 부인인 손명순 여사와 차남 현철 씨 등 유족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조문객을 맞았다. 87세로 고령인 손 여사는 수척해 보였고, 안색이 급격히 나빠져 유족의 부축을 받으며 휴게실로 이동했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말레이시아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정부는 관련법과 유족들의 뜻을 살펴 예우를 갖춰 장례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23일 새벽 귀국하는 대로 빈소를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날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리고 유족을 위로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 나라에 마지막 남은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 떠나셨다”며 “남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선진화된 민주주의와 산업화를 잘 이뤄나가는 게 김 전 대통령의 꿈을 완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거 전 병문안을 갔던 때를 떠올리며 “그때 꼭 완쾌해 자주 뵙자고 했는데…”라고 안타까워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고인은) 민주주의 발전과 대한민국 발전에 큰 업적을 남기신 분”이라며 “대한민국을 변화시킨 대통령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YS), 김대중 전 대통령(DJ)과 함께 ‘3김 시대(YS·DJ·JP)’를 열었던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김 전 대통령과 함께한 세월을 떠올리는 듯 영전에서 깍지를 낀 채 묵념했다. 이후 내빈실에서 현철씨를 만나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김 전 대통령의 말을 언급하며 “보통 사람은 생각지 못하는 얘기다. 신념을 가진 지도자로 국민 가슴에 영원히 기억될 분”이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김 전 대통령은) 어떤 것도 자신의 신념을 꺾지 못하고, 민주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는데, 그게 생각이 난다”고 회고했다. 퇴임 후 김 전 대통령을 보좌한 김기수 전 청와대 비서관을 만나선 “끝까지 (김 전 대통령을) 모시던 충신은 어디 갔느냐”며 끝내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비보를 접하고 슬픔을 금치 못하겠다”며 “과감한 개혁을 이룩한 업적은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UN 한국대표부를 통해 전했다. 반 총장은 김 대통령 시절 청와대 의전수석과 외교안보수석을 역임했다.
여야 현역 정치인들도 한국 정치의 ‘거목(巨木)’인 고인을 애도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아침 일찍 빈소를 찾아 “나는 김영삼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이다. 고인이 가시는 길을 정성을 다해 모시겠다”며 상주를 자처했다. 김 대표는 차남인 현철씨와 함께 장례 절차를 논의했고, 하루 종일 조문객을 맞았다. 김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최초의 문민정부를 여신 대통령이었고, 대통령 재임 중 누구도 흉내내지 못한 위대한 개혁 업적을 이루신 불세출의 영웅”이라고 회고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도 당 지도부와 함께 빈소를 찾아 “지금 민주주의가 다시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 속에서 민주화 운동을 이끄셨던 김 전 대통령이 떠나신 것이 안타깝다”며 “이 땅에 민주화의 역사를 만드신 아주 큰 별이셨다. 민주주의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이 1970년 대통령선거 경선 승복 연설을 하면서 ‘김대중 후보의 승리가 바로 나의 승리이고 국민의 승리’라고 말했던 장면을 회상하면서 “한국 야당사에서 상당히 빛나는 순간이었다”고 떠올렸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국무위원들과 함께 빈소를 조문한 자리에서 “김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정착을 위해 헌신하고 평생 노력하신 분이므로 의미 있는 국가장이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정진/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말레이시아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정부는 관련법과 유족들의 뜻을 살펴 예우를 갖춰 장례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23일 새벽 귀국하는 대로 빈소를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날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리고 유족을 위로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 나라에 마지막 남은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 떠나셨다”며 “남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선진화된 민주주의와 산업화를 잘 이뤄나가는 게 김 전 대통령의 꿈을 완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거 전 병문안을 갔던 때를 떠올리며 “그때 꼭 완쾌해 자주 뵙자고 했는데…”라고 안타까워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고인은) 민주주의 발전과 대한민국 발전에 큰 업적을 남기신 분”이라며 “대한민국을 변화시킨 대통령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YS), 김대중 전 대통령(DJ)과 함께 ‘3김 시대(YS·DJ·JP)’를 열었던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김 전 대통령과 함께한 세월을 떠올리는 듯 영전에서 깍지를 낀 채 묵념했다. 이후 내빈실에서 현철씨를 만나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김 전 대통령의 말을 언급하며 “보통 사람은 생각지 못하는 얘기다. 신념을 가진 지도자로 국민 가슴에 영원히 기억될 분”이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김 전 대통령은) 어떤 것도 자신의 신념을 꺾지 못하고, 민주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는데, 그게 생각이 난다”고 회고했다. 퇴임 후 김 전 대통령을 보좌한 김기수 전 청와대 비서관을 만나선 “끝까지 (김 전 대통령을) 모시던 충신은 어디 갔느냐”며 끝내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비보를 접하고 슬픔을 금치 못하겠다”며 “과감한 개혁을 이룩한 업적은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UN 한국대표부를 통해 전했다. 반 총장은 김 대통령 시절 청와대 의전수석과 외교안보수석을 역임했다.
여야 현역 정치인들도 한국 정치의 ‘거목(巨木)’인 고인을 애도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아침 일찍 빈소를 찾아 “나는 김영삼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이다. 고인이 가시는 길을 정성을 다해 모시겠다”며 상주를 자처했다. 김 대표는 차남인 현철씨와 함께 장례 절차를 논의했고, 하루 종일 조문객을 맞았다. 김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최초의 문민정부를 여신 대통령이었고, 대통령 재임 중 누구도 흉내내지 못한 위대한 개혁 업적을 이루신 불세출의 영웅”이라고 회고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도 당 지도부와 함께 빈소를 찾아 “지금 민주주의가 다시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 속에서 민주화 운동을 이끄셨던 김 전 대통령이 떠나신 것이 안타깝다”며 “이 땅에 민주화의 역사를 만드신 아주 큰 별이셨다. 민주주의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이 1970년 대통령선거 경선 승복 연설을 하면서 ‘김대중 후보의 승리가 바로 나의 승리이고 국민의 승리’라고 말했던 장면을 회상하면서 “한국 야당사에서 상당히 빛나는 순간이었다”고 떠올렸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국무위원들과 함께 빈소를 조문한 자리에서 “김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정착을 위해 헌신하고 평생 노력하신 분이므로 의미 있는 국가장이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정진/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