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이어 국방비 지출 2위인 중국이 무기 수출 순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중국의 국방비는 한국과 일본, 대만, 베트남을 합친 것보다 많다.

국방기술품질원이 19일 발간한 ‘2015년 세계방산시장 연감’에 따르면 스톡홀름국제평화문제연구소(SIPRI)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추산한 국제 무기거래 규모는 2005~2009년에 비해 16% 늘어난 1409억 달러였다. 국가별 점유율은 미국(31%),러시아(27%),중국(5.4%) 순이었다. 저가의 군 장비나 무기를 팔아왔던 중국은 탱크나 소형 구축함 등과 같은 첨단 무기를 모로코나 알제리 등에 수출하면서 독일(5.2%)과 프랑스(5.2%)를 제쳤다. 이같은 중국의 무기수출 규모는 2005~2009년에 비해 무려 143% 증가한 것이다. 2005~2009년만해도 중국의 점유율은 3%대에 그쳤다. 독일(11%)과 프랑스(8%),영국(4%)에 뒤진 6위였다. 기품원은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스텔스 전투기를 개발하고 있다”며 “첨단무기 제조에 나서면서 북미와 서유럽 방산업체의 경쟁력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14년도 국방비 지출 상위 15개국 중 1위인 미국(6100억 달러)은 전년보다 국방비가 6.5% 줄었지만 2위를 고수 중인 중국(2160억 달러)은 전년보다 9.7% 늘어났다. 중국은 1989년이후 2009년까지 매년 국방예산을 10% 이상 늘려왔다. 최근 10년간 국방비 증가율은 위안화 기준으로 240%에 달했다. 20년전인 1994년만해도 중국의 국방비 지출은 세계 12위였다. 기품원은 “원유와 수출입 수송로의 안전 확보,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기존 강대국의 대중봉쇄 전략 타개, 주변국과의 해상영토분쟁 대응을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주변국의 시선을 감안해 연구개발비와 우주개발예산에 국방비를 은닉, 분산한 것을 감안하면 실제 예산은 2배 이상 될 것으로 서방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지난해 국방비는 전년 대비 17% 늘어난 808억 달러로 미국 중국 러시아에 이어 세계 4위를 기록했다. 국방비 지출 상위 15개국 중에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국내총생산(GDP)의 10.3%를 국방비로 썼다. 전세계 평균(2.3%)의 4.5배에 달한다.

한편 한국의 국방비 지출(36억7000만 달러)은 세계 10위로 전년도와 동일했다. 일본(45억8000만 달러)은 7위에서 9위로 내려갔고 인도(50억달러)는 9위에서 7위로 올라갔다.

세계 100대 무기생산업체 명단에 5개 한국 기업이 포함됐다. 무기판매액은 52억1000만 달러로 전체 시장의 1.3%를 차지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60위로 가장 높았고 LIG넥스원(66위), 한화테크윈(77위), 한화(85위), 현대위아(78위)의 순이었다.

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