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질서·남중국해 놓고 '외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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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정상회의
시진핑, TPP 겨냥 "FTAAP 실현 속도 내야"
오바마, 남중국해 분쟁 관련 "필리핀 확고히 방어"
박 대통령 "서비스산업 육성"
시진핑, TPP 겨냥 "FTAAP 실현 속도 내야"
오바마, 남중국해 분쟁 관련 "필리핀 확고히 방어"
박 대통령 "서비스산업 육성"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중국이 역내 무역질서 주도권과 남중국해 분쟁을 놓고 치열한 외교전을 벌이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8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APEC 최고경영자회의 기조연설에서 “역내에서 다양하고 새로운 자유무역협정(FTA)들이 생기면서 역내 경제 통합이 파편화될 우려가 있다”며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 실현을 위해 속도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지난달 협상이 타결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겨냥한 것이다.
○미·중 무역질서 주도권 경쟁
TPP 참가 12개국은 이날 모임을 열고 TPP의 조속한 비준과 이행 방안 등을 논의했다. TPP엔 미국과 일본, 멕시코, 호주 등 아태지역 12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은 빠져 있다. 중국이 TPP에 대응하기 위해 TPP 12개 참여국까지 포함해 21개 APEC 회원국 전체를 아우르는 FTAAP를 대항마로 내세우고 있다는 게 외교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역내 무역질서 주도권을 둘러싸고도 미·중 간에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일본 등이 TPP 타결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APEC에서 FTAAP 실현에 대한 논의는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APEC 사무국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아시아태평양은 성장에 대한 무역의 기여가 매우 큰 지역인데 2012년부터 역내 교역량 증가율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밑돌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한국은 FTAAP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언급은 역내 경제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지 미국과 중국 어느 쪽을 편드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을 만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미국은 동맹인 필리핀에 대한 방위 의지가 확고하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전날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4개국의 해양안보 능력 확충을 위해 2년간 2억5900만달러(약 3000억원)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아키노 대통령을 만나 필리핀에 항공기를 포함한 군사장비를 제공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필리핀 등과 정상회담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하고 한·캐나다 FTA 이행 촉진과 에너지산업 협력을 통한 기후변화 대응에 공조하기로 합의했다. 이어 아키노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하고 필리핀의 주요 인프라사업에 우리 기업들의 참여를 요청했다. 양국은 또 보건·의료분야 협력 양해각서(MOU)를 토대로 보건의료 및 원격의료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오후에는 APEC 부대행사인 ‘기업자문위원회와의 대화’에 참석해 아태지역 성장을 위한 서비스산업 육성을 제안했다.
마닐라=장진모 기자/워싱턴=박수진 특파원 jang@hankyung.com
○미·중 무역질서 주도권 경쟁
TPP 참가 12개국은 이날 모임을 열고 TPP의 조속한 비준과 이행 방안 등을 논의했다. TPP엔 미국과 일본, 멕시코, 호주 등 아태지역 12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은 빠져 있다. 중국이 TPP에 대응하기 위해 TPP 12개 참여국까지 포함해 21개 APEC 회원국 전체를 아우르는 FTAAP를 대항마로 내세우고 있다는 게 외교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역내 무역질서 주도권을 둘러싸고도 미·중 간에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일본 등이 TPP 타결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APEC에서 FTAAP 실현에 대한 논의는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APEC 사무국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아시아태평양은 성장에 대한 무역의 기여가 매우 큰 지역인데 2012년부터 역내 교역량 증가율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밑돌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한국은 FTAAP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언급은 역내 경제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지 미국과 중국 어느 쪽을 편드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을 만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미국은 동맹인 필리핀에 대한 방위 의지가 확고하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전날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4개국의 해양안보 능력 확충을 위해 2년간 2억5900만달러(약 3000억원)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아키노 대통령을 만나 필리핀에 항공기를 포함한 군사장비를 제공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필리핀 등과 정상회담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하고 한·캐나다 FTA 이행 촉진과 에너지산업 협력을 통한 기후변화 대응에 공조하기로 합의했다. 이어 아키노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하고 필리핀의 주요 인프라사업에 우리 기업들의 참여를 요청했다. 양국은 또 보건·의료분야 협력 양해각서(MOU)를 토대로 보건의료 및 원격의료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오후에는 APEC 부대행사인 ‘기업자문위원회와의 대화’에 참석해 아태지역 성장을 위한 서비스산업 육성을 제안했다.
마닐라=장진모 기자/워싱턴=박수진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