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돌산공원~오동도 구간을 운행하는 해상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관광객들이 한 시간가량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여수시 제공
주말마다 돌산공원~오동도 구간을 운행하는 해상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관광객들이 한 시간가량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여수시 제공
전남 여수시가 2012년 엑스포를 개최한 뒤 엑스포공원을 리모델링하고 해상케이블카를 설치하는 등 관광인프라를 확충하면서 연간 1300만명이 찾는 관광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16일 여수시에 따르면 올해 관광객 수는 10월 말 현재 1160만명으로 세월호 사건으로 줄었던 지난해 관광객 수 992만명을 뛰어넘었다. 올 연말 1300만명 유치가 무난할 것으로 여수시는 보고 있다. 지난해 여수시 관광객 순위는 용인시(1362만명), 서귀포시(1181만명), 과천시(1068만명)에 이어 4위였다. 시 관계자는 “올해 13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면 전국 1위인 용인시를 턱밑까지 추격하게 돼 관광도시로 자리잡게 된다”고 설명했다.

○엑스포장에만 300만명 다녀가

여수시가 운영하는 도심투어버스를 비롯해 해상케이블카(돌산공원~오동도 1.5㎞구간), 레일바이크, 열기구 등 주요 관광상품에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해상케이블카는 지난해 12월 임시개통 이후 지금까지 180여만명이 탑승했고 지난 7월10일 운행에 들어간 관광투어버스도 지난달까지 1만5000여명이 이용했다. 엑스포장도 지난달까지 300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여수시는 올해 관광객 경제효과가 5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관광객이 늘면서 식당 숙박 등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여수시 봉산동 게장백반거리 내 게장음식점인 D식당. 100㎡ 남짓한 이 식당에는 휴일을 맞아 식탁을 비우기가 무섭게 손님이 들어차면서 하루종일 북적였다. 식당 주인 김모씨(59)는 “연초보다 하루 평균 매출이 평소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300여만원에 이른다”고 했다. 돌산대교 인근 한 숙박업소 주인 박모씨도 “객실 40개가 주말이면 동이 난다”며 “다음달까지 예약이 거의 찼다”고 말했다.

○수요자 중심의 관광정책

여수시의 관광객 유치실적은 지난해부터 전통 관광도시인 경주(739만명)와 부산(538만명)을 앞질렀다. 용인 에버랜드나 과천 서울대공원처럼 대규모 관광단지가 없는 여수시의 관광객 유치 비결은 차별화 전략이다. 맞춤형 관광인프라 확충과 수요자 위주 관광정책이 핵심이다. 여수시가 운영하는 여수관광 공식블로그는 운영전략과 콘텐츠 개발 등으로 지난해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 시상식에서 공공부문 대상을 받았다. 올 들어선 부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교통 숙박 등 10개 대책반이 주말과 휴일에도 근무하는 관광종합상황실을 운영한다.

최근에는 전국 최초로 여수관광경찰대를 발족해 관광객 편의제공에 나섰다. 여기에 엑스포 때 확충된 교통인프라와 KTX 개통으로 접근성이 개선된 것도 관광객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주철현 여수시장은 “4계절 체류형 힐링관광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향후 관광객 2000만명 시대를 열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여수=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