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런던, 워싱턴.

파리 연쇄 테러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는 ‘이슬람 국가(IS)’의 지지자들이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고 있는 다음 타깃 지역의 목록이다.

이같은 도시에 대한 공격이 실제 감행될지 여부를 예단할 순 없지만, 각국 정부는 공격에 대비해 국경을 단속하고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14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의 신변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700명의 군인을 수도 로마에 배치했다.

이탈리아 언론 일 메사제로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이날 마테오 렌치 총리 주재로 긴급 안보위원회를 열어 프랑스 접경지역 국경 통제를 강화하고 공항 철도 육로 선박 등에 대한 검문·검색 강도를 높이기로 했다.

안젤리노 알파노 내무 장관은 “경계 단계를 레벨2로 높여 군이 언제든 비상사태에 개입할 수 있도록 하고, 군 특수부대 요원 700명 을 추가로 로마에 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중해를 통해 들어오는 난민 가운데 IS 요원들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을 배제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 들어 테러 예방을 위해 540개 가택을 수색하고 5만6426명과 차량 8493대 를 검문 검색해 325명을 추방했다”고 말했다. 이어 “로마 밀라노 토리노 등 주요 도시의 경찰본부에 경계근무를 더 강화하도록 지 시했다”고 강조했다.

영국에선 이날 런던 남부 개트윅공항에서 무기를 소지한 것으로 보이는 프랑스 남성이 적발돼 한때 공 항 일부를 폐쇄하기도 했다. 영국에서 두 번째로 붐비는 공항인 개트윅공항은 “의심스러운 물체가 발견됐다”며 북터미널에서 사람들 을 대피시켰으며, 이 남성을 체포한 뒤 북터미널 운영을 재개했다.

영국 런던에서는 2005년 7월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출 근길에 지하철과 버스 등에서 폭탄테러를 해서 56명이 사망했다. 영국 정부는 이번 파리 테러 이후 테러경보 수준을 종전대로 ‘심 각’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지만 “IS의 진화하는 테러 위협 속에 관련 대책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 는 테러 이후 “미국에 대해 구체적이거나 신뢰할 만한 위협은 없다”면서도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가 긴밀히 상황을 주시하 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의 타임스스퀘어 등 주요 도심에는 평소보다 경비 인력이 늘어났다. 프랑스 관련 장소에 대한 경비도 강화 됐다.

지난달 IS 소행으로 추정되는 여객기 테러를 겪은 러시아도 대 테러 보안시스템의 경계 수위를 높이고 공항의 보안검 색을 강화했다. 인테르팍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대테러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서 “관련 당국이 대테러 보안 확보와 국민 안전 을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위협과 관련 모든 보안시스템이 고도경계테세로 들어갔다”고 밝혔다. 러시아 관광 청 올렉 사포노프 청장은 사람들이 많은 곳을 피하고 상황이 분명해 질 때까지 가능하면 프랑스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러시아 중소항공사 ‘코갈림아비아’ 소속 에어버스 A-321 여객기는 지난달 31일 이집트의 샤름엘셰이크를 이륙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 르크로 향하던 중 시나이반도 중북부 상공에서 추락해 탑승자 224명 전원이 사망했다. IS는 이것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IS는 그간 “파리의 거리가 시체로 뒤덮이게 할 것”, “크렘린은 우리의 것” 등의 내용이 담긴 인터넷 영상 등을 통해 서방 각국에 대한 공격을 예고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