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한국콜마 11개 연구소 통합…중국 공략 시너지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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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의 'K뷰티 R&D' 승부수
한곳에 모으는 복합화 전략…'K뷰티' 열풍 이어갈 해법
베이징 공장 5배로 확대…록시땅 등 500여곳에 공급
한곳에 모으는 복합화 전략…'K뷰티' 열풍 이어갈 해법
베이징 공장 5배로 확대…록시땅 등 500여곳에 공급
국내 1위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 한국콜마는 국내에 11개 연구소를 두고 있다. 원료를 개발하는 소재 연구소는 충북 청주에, 색조 연구소는 서울에 있다. 세종시에는 기초화장품과 색조 연구소를 두고 있다. 중국 베이징에도 연구소가 있다. 수많은 연구소에서 개발한 화장품 제조기술은 K뷰티 열풍을 일으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삼성식 복합화 전략
최근 만난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얼마 전부터 한계를 느꼈다고 했다. 연구소가 뿔뿔이 흩어져 있어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는 게 문제였다. 효율을 극대화할 방법을 찾아 나섰다. 윤 회장은 “베이징 연구소까지 228명의 연구원이 같은 공간에서 함께 연구개발(R&D)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며 “2017년 말까지 통합기술원을 설립하고 고급 제조기술 등을 연구해 K뷰티 열풍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1990년 화장품 사업을 시작했다. 한국콜마는 현재 에스티로더,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외 500여곳의 화장품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K뷰티 열풍이 불면서 이탈리아의 인터코스에 이어 세계 2위 화장품 ODM 업체로 성장했다. 지난 13일 발표한 3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4.2% 늘어난 1281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은 50.9% 증가한 157억원을 기록했다. 그룹 전체 매출은 지난해 8260억원을 올려 매출 1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윤 회장은 “통합기술원은 장기적 성장을 위한 핵심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올초 강학희 사장을 중심으로 한 통합기술팀을 출범시켰다. 연구원을 완공하기 전에 기술개발에 대한 관리를 일원화하는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이런 전략은 과거 삼성의 ‘복합화 전략’과 비슷하다. 사람, 자원, 시간을 한 곳에 모아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윤 회장은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부지 선정을 검토하고 있다”며 “부문별로 나뉜 R&D센터를 통합하면 큰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급 기술로 차별화”
통합기술원을 통해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전략이다. 윤 회장은 “장기간 지속적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고급 제조기술을 끊임없이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콜마가 납품하는 중국 회사는 100여곳에 달한다.
그는 “세계 화장품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낮은 단계의 기술 이전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또 “이를 통해 시장 자체를 키우고 한국 업체들의 영향력도 높여야 한다”며 “동시에 그들이 따라올 수 없는 고급 기술을 지속 개발해 차별화를 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업체들은 기술 유출을 우려해 중국에 생산시설을 짓지 않는다고 윤 회장은 전했다. 이것이 기회라는 얘기다. 한국콜마가 낮은 수준의 기술은 넘겨주고, 고급 기술로 계속 앞서가면 세계에서 가장 큰 중국 시장에서 장기간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콜마는 이달 안에 중국 베이징 공장 증설을 마칠 예정이다. 이번 증설로 베이징 공장의 연간 생산 규모는 300억원에서 1500억원 수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윤 회장은 협력사와 동반 성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한국콜마는 협력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두 달에 한 번씩 강연회를 연다. 윤 회장은 “90여개 협력사가 매회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며 “이들의 호응 덕분에 지난 14년간 총 70회의 강연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삼성식 복합화 전략
최근 만난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얼마 전부터 한계를 느꼈다고 했다. 연구소가 뿔뿔이 흩어져 있어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는 게 문제였다. 효율을 극대화할 방법을 찾아 나섰다. 윤 회장은 “베이징 연구소까지 228명의 연구원이 같은 공간에서 함께 연구개발(R&D)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며 “2017년 말까지 통합기술원을 설립하고 고급 제조기술 등을 연구해 K뷰티 열풍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1990년 화장품 사업을 시작했다. 한국콜마는 현재 에스티로더,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외 500여곳의 화장품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K뷰티 열풍이 불면서 이탈리아의 인터코스에 이어 세계 2위 화장품 ODM 업체로 성장했다. 지난 13일 발표한 3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4.2% 늘어난 1281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은 50.9% 증가한 157억원을 기록했다. 그룹 전체 매출은 지난해 8260억원을 올려 매출 1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윤 회장은 “통합기술원은 장기적 성장을 위한 핵심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올초 강학희 사장을 중심으로 한 통합기술팀을 출범시켰다. 연구원을 완공하기 전에 기술개발에 대한 관리를 일원화하는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이런 전략은 과거 삼성의 ‘복합화 전략’과 비슷하다. 사람, 자원, 시간을 한 곳에 모아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윤 회장은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부지 선정을 검토하고 있다”며 “부문별로 나뉜 R&D센터를 통합하면 큰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급 기술로 차별화”
통합기술원을 통해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전략이다. 윤 회장은 “장기간 지속적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고급 제조기술을 끊임없이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콜마가 납품하는 중국 회사는 100여곳에 달한다.
그는 “세계 화장품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낮은 단계의 기술 이전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또 “이를 통해 시장 자체를 키우고 한국 업체들의 영향력도 높여야 한다”며 “동시에 그들이 따라올 수 없는 고급 기술을 지속 개발해 차별화를 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업체들은 기술 유출을 우려해 중국에 생산시설을 짓지 않는다고 윤 회장은 전했다. 이것이 기회라는 얘기다. 한국콜마가 낮은 수준의 기술은 넘겨주고, 고급 기술로 계속 앞서가면 세계에서 가장 큰 중국 시장에서 장기간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콜마는 이달 안에 중국 베이징 공장 증설을 마칠 예정이다. 이번 증설로 베이징 공장의 연간 생산 규모는 300억원에서 1500억원 수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윤 회장은 협력사와 동반 성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한국콜마는 협력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두 달에 한 번씩 강연회를 연다. 윤 회장은 “90여개 협력사가 매회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며 “이들의 호응 덕분에 지난 14년간 총 70회의 강연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