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용품과 화장품 관련주들이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光棍節)’ 수혜 기대로 들썩였다. 중국 정부가 저출산 대책을 곧 발표할 것이란 소식도 유아용품주에 호재로 작용했다.

11일 코스닥시장에서 보령메디앙스는 전날보다 4.17%(900원) 오른 2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내리막을 걷던 주가가 5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아가방컴퍼니는 장중 9.5%까지 치솟았다가 전날보다 3.17%(350원) 상승한 1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는 올해 알리바바의 인터넷 쇼핑몰인 티몰과 전자상거래 사이트 타오바오에 입점, 광군제 특수를 누릴 것으로 증권사들은 내다보고 있다. 중국에서 유아복을 유통 중인 제로투세븐도 1.36%(150원) 오른 1만1200원을 기록했다.

유아용품주와 함께 대표적인 중국 소비 수혜주로 꼽히는 화장품주도 오름세를 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은 0.40% 오른 37만4500원에, LG생활건강은 0.11% 오른 88만6000원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코스맥스는 1.15% 뛰었고 한국화장품제조(2.62%) 에이블씨엔씨(3.16%) 코리아나(2.15%) 토니모리(3.12%) 등도 상승했다.

광군제(11월11일)는 연인이 없는 싱글, 즉 광군을 뜻하는 ‘1’이 4개 있다는 데서 유래했다. 2009년 알리바바의 타오바오몰이 처음으로 광군제 프로모션을 진행한 이후 중국 최대 소비행사로 자리 잡았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쇼핑몰이나 한국의 역직구(전자상거래 수출) 통계를 볼 때 화장품 의류 액세서리 유아용품 소비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