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내 증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지속돼 조정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10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간밤 미국 증시도 금리 인상 우려로 급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0%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98%와 1.01% 내렸다.

비둘기파로 꼽히는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이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더욱 힘을 실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로젠그렌은 로드아일랜드 주 포츠머스의 뉴포트카운티상공회의소에서 "미국 경제가 점진적으로 계속 좋아진다면 단기 금리를 점차 올리는 게 적절하다"며 "다음 달이 첫 금리 인상의 적절한 시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져,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는 국내 증시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12월 FOMC까지 한국 증시는 잔펀치를 맞으며 오르락 내리락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른 변동성을 감안하면 당분간 보수적인 시장대응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에는 실적 수급 거시경제 등 주요 변수의 상승동력(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여기에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더해져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전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환율과 일정부분 무관한 경기방어주(株)와 내수주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특히 안정적인 이익을 기반으로 연말 배당효과를 노릴 수 있는 종목을 눈여겨보라고 권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 9월 이후 내수 중심의 경기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고, 내수주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