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지속되면서 급락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9.85포인트(1.00%) 하락한 1만7730.4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0.62포인트(0.98%) 내린 2078.58을, 나스닥 지수는 51.82포인트(1.01%) 하락한 5095.30을 각각 기록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데다 세계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세계 성장률 전망치 하향이 지수를 끌어내린 요인이 됐다.

시장에서는 지난주 발표된 10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내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상당히 높아진 상황이다.

개선된 지표 발표에 이어 Fed 위원들의 연설도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이날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의 에릭 로젠그렌 총재는 경제 개선이 예상대로 이뤄진다면 12월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미국 뉴포트 카운티에서 열린 한 상공인 모임에서 "경제가 예상대로 진전되는 한 12월에 기준금리 인상이 적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로젠그렌 총재는 "최근 지표가 긍정적이라는 점을 보라"며 "지표들은 경제의 진정한 개선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0%로 반영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이 1.4%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금융업종과 기술업종이 1% 이상 내리는 등 전 업종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는 캐터필러와 쉐브론이 각각 2.6%와 1.8% 하락하는 등 대부분 종목이 내림세를 보였다. 애플도 0.4% 하락했다.

OECD가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한 것도 지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OECD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52%) 이래로 최악인 2.9%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3.1%에서 5개월 만에 0.2%포인트 내렸다.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3.8%에서 3.3%로 낮췄다.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0%에서 2.4%로 올렸지만,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8%에서 2.5%로 내렸다.

OECD는 2017년 중국 성장률은 6.2%까지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지난 10월 미국의 고용추세지수(ETI)는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콘퍼런스보드는 10월 고용추세지수가 전월 수정치 128.65보다 0.7% 상승한 129.48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4.1% 높아졌다.

다만, 뉴욕연방준비은행은 10월 미국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혼조세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은행은 소비자기대 조사에서 소비자들의 향후 12개월 동안 인플레이션율이 전월의 2.73%에서 2.82%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반면 3년 동안의 기대 인플레율은 전월의 2.84%에서 2.78%로 낮아졌다고 전했다.

국제유가는 중국발 수요 둔화 우려 속에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산유량 지속 증가에 따른 공급 우위 지속 예상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42센트(1%) 낮아진 43.87달러에 마쳐 4영업일 연속 떨어졌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