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6조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급등했던 한미약품 주가가 사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미약품은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4.85% 내린 78만400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6일 가격제한폭(29.98%)까지 치솟았고 전날에도 15.89% 급등했다. 이날도 장 초반 5.82%까지 올랐지만 기관이 539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도 8조210억원으로 하루 만에 4093억원이 증발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5일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에 당뇨치료제 ‘퀀텀 프로젝트’ 기술을 약 5조원에 수출한다고 발표했다. 9일에는 미국 제약사 얀센에 당뇨 및 비만 치료 바이오신약 ‘HM12525A’ 기술을 약 1조원에 수출한다는 계약을 공개했다. 잇따른 호재에 NH투자증권이 한미약품 주가를 종전 75만원에서 110만원으로 상향 조정한 것을 비롯해 현대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의 목표가 상향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이날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조정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이 회사의 신약개발 기술력에 주목하며 주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이 독보적 당뇨 및 비만 치료제 기술을 보유한 만큼 관련 신약을 연이어 개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