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자금 피난처'로 불리는 머니마켓펀드(MMF)에 다시 자금이 모이고 있다.

지난 9월 한계기업에 대한 우려로 뭉칫돈이 빠져나갔지만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한 달 만에 다시 MMF로 몰려들고 있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법인 중심의 대기자금 2조9000억원이 MMF로 유입되면서 지난 달 MMF 순자산은 전달보다 2조6000억원 증가했다.

올 들어 저금리로 인해 갈 곳을 잃은 단기 자금이 몰리며 몸집이 계속 불어나던 MMF에서는 지난 9월 10조원이 넘는 대규모 자금이 이탈했다.

이는 국내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계속되면서 한계기업에 대한 시장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MMF는 기업어음(CP)과 양도성예금증서(CD) 등에 주로 투자하기 때문에 해당 기업에 문제가 생기면 손실이 날 수 있다.

금투협 측은 한계기업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지만 저성장·저금리 기조로 인해 투자처가 마땅치 않자 MMF로 자금이 돌아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협회 관계자는 "MMF 특성상 기준금리와 주변 환경에 맞춰 빈번한 유출입이 일어난다"며 "단기적인 변동보다는 장기적인 추이를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투협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주식형펀드의 순자산은 전달보다 1조원 증가했다. 유럽 중앙은행(ECB) 총재의 추가 양적완화 시사와 중국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코스피지수 상승세가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글로벌 주요 증시의 동반 상승에 따른 주식평가액 증가로 해외 주식형펀드의 순자산도 지난 9월보다 1조1000억원 늘어났다.

채권형펀드는 8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돼 지난달 현재 순자산은 전달보다 8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10월말 전체 펀드의 설정액은 전달보다 6조4000억원 늘어난 430조5000억원, 순자산은 10조1000억원 증가한 425조원을 각각 기록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