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사흘째 가을비가 내리고 있지만 가뭄 해소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해상에 위치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지난 6일부터 전국에 30∼100㎜ 안팎의 비가 내렸다.

전국 주요 댐의 저수율도 오랜만에 1∼3㎝씩 소폭 상승했지만 중부권으로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뭄이 해갈되려면 훨씬 더 많은 양의 비가 필요하다.

올해 1월부터 이달 3일까지 전국의 누적 강수량(780.4㎜)은 평년(1242.9㎜) 대비 62% 수준이다.

6일부터 내린 비의 양은 부족한 강수량 462.5㎜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충북도 관계자는 "이번 비가 물 부족에 시달리던 산간마을 등의 식수원 확보에는 다소 도움이 되겠지만 댐과 저수지 등에서 부족한 용수를 가두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뭄이 극심한 충남지역은 오전 10시30분 기준 홍성 69.5㎜, 태안 63.5㎜, 서산 62.4㎜, 보령 45.2㎜, 세종 37.5㎜, 대전 30.4㎜ 등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수도권 강우량은 대체로 30㎜가 넘었다. 서울 36㎜, 인천 38.2㎜, 수원 31.8㎜, 의정부 41.5㎜, 포천 49.5㎜ 등의 비가 내렸다.

강원 산간지역에는 폭우가 내렸다. 미시령 227㎜, 설악동 217.5㎜, 향로봉 127㎜, 진부령 122㎜, 태백 61.8㎜, 대관령 55.5㎜ 등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남해안에서는 부산 87.5㎜, 울산 44.3㎜, 순천 43.5㎜, 여수 36.7㎜ 등의 비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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