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만 오션 뷰 산야베이 리조트에 있는 프라이빗 해변.
풀만 오션 뷰 산야베이 리조트에 있는 프라이빗 해변.
‘동양의 하와이’라 불리는 하이난 섬(海南島)은 대륙과 해협을 끼고 있는 중국 최남단에 있다. 면적 약 3만6000㎢, 인구 약 880만명의 중국 제2의 섬으로, 면적은 제주도의 약 19배나 된다. 아열대기후라 겨울이 없어 아름다운 풍경과 이국적인 휴양지로 중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북쪽 끝에 성도인 하이커우(海口)가 있고, 차로 4시간 거리의 남쪽 끝에는 휴양지 싼야(三亞)가 있다. 싼야시에는 휴양시설을 갖춘 리조트가 즐비해 오전에 리조트에서 휴식을 하고, 오후에는 주변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는 가족여행지로 인기가 높다.

자연과의 만남, 원숭이 섬

2800여 마리가 사는 원숭이섬.
2800여 마리가 사는 원숭이섬.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한국 여름과 비슷하다. 높고 낮은 산과 파란 하늘에 떠 있는 뭉게구름. 그 구름을 햇빛 가리개로 삼고 산 아래로 이어진 논밭과 마을들. 가로수가 야자수인 것만을 제외하면 친숙한 모습이다. 2800여마리의 원숭이가 자연 속에서 살고 있는 원숭이 섬까지는 싼야 시내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차량으로 1시간가량 걸린다.

원숭이 섬으로 들어가려면 배를 타고 가거나 창이 없는 케이블카를 10분 정도 타고 작은 산을 넘어 가면 된다. 케이블카를 타면 바다 위에 펼쳐진 양식장과 함께 넓게 형성된 수상가옥을 내려다볼 수 있다. 섬 바로 앞에 있어서 섬에 이어진 또 다른 섬 같다. 파란 하늘과 푸른 바다를 이웃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바다 위에 조각조각 끼워져 있다.

섬 안에서는 여유롭게 무리 지어 생활하는 원숭이들이 있는데, 아직 어린 새끼들은 너무 작아서 나무를 타는 것도 아슬아슬해 보인다. 나무 위에서 가족끼리 서로 털을 다듬어 주는 모습이 다정하다. 털이 보송보송한 새끼원숭이의 맑고 순진한 모습에 야생에 대한 경계심은 금세 사라진다. 관광객에게 다가서려는 호기심 많은 새끼 원숭이를 근심 어린 표정으로 타이르는 듯한 어미의 모습은 사람과 다를 바 없다. 원숭이들의 다양한 공연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온가족이 함께 즐기는 휴식

쪽빛 낙원의 '힐링 초대장'…색다른 중국, 격다른 휴식
싼야시에는 싼야만, 야룽만을 비롯한 바닷가를 따라 세워진 세계적인 체인 호텔과 리조트가 200여개나 된다. 그중에서도 409개의 객실을 갖춘 풀만 오션뷰 산야베이 리조트는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중국인들도 즐겨 찾는 곳으로 이름이 높다.

저층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객실에서 바다 풍경을 볼 수 있다. 리조트 내에는 열대나무 아래에 쉴 수 있는 쉼터, 어린이놀이터, 다양한 실내 편의시설이 있다. 야외수영장에는 노약자를 배려해 가장자리에 고운 모래를 깔아 놓았다. 리조트와 바로 이어진 해변에는 투숙객을 위한 선베드와 수건이 준비돼 있어 리조트 안과 밖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중국 식당에서는 골드카드를 이용하는 한국인을 위한 한국어 메뉴판과 코스요리가 준비돼 있다.

야룽만에 있는 맹그로브 트리 리조트는 중국 최대인 3700여개의 객실과 대형 연회실 등을 갖추고 있다. 2011년 문을 연 이 리조트에는 71개의 식당이 있어 아시아 음식은 물론 여러 나라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리조트 내 워터파크는 정평이 나 있다. 휴양과 쇼핑은 물론 하이난에서 정식 카지노 허가를 받은 호텔이기도 하다. 투숙객들이 바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오전과 오후 야룽베이까지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소수민족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빙랑빌리지

하이난섬 원주민의 역사를 둘러보고 문화를 체험하려면 빙랑빌리지에 꼭 들러봐야 한다. 묘족(苗族)과 이족(黎族)의 생활상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싼야만에서 야자수들의 호위와 복상화라 불리는 붉은 꽃들이 반기는 길을 따라 차량으로 1시간가량 가면 만날 수 있다. 빙랑은 야자나무의 한 종류인데 길게 뻗은 줄기 끝에 기다란 잎이 펼쳐져 있다. 빙랑나무가 전통가옥을 호위하듯 서 있는 모습은 하이난의 산속이 아닌 전혀 다른 나라에 온 것 같다.

이족 사회에는 15세 이전 여자들은 온몸에 문신을 하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문신이 희미해진 이족 할머니의 모습에서 점점 줄어드는 소수민족의 현재 모습이 비친다. 여러 전시관에는 소수민족의 역사가 주제별로 전시돼 있다. 직물과 관련된 전시관 양쪽 벽면에는 베틀로 직접 짠 직물이 크게 걸려 있는데, 정교하고 화려하게 짠 예술품 앞에서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대한항공 직항 4시간…하나투어 69만원부터
여행 tip


대한항공은 인천~하이난 직항을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운항한다. 운항시간은 4시간. 사계절 온난다습하기 때문에 땀을 잘 흡수하는 기능성 여름옷을 많이 준비하는 것이 좋다. ‘서울의 명동’이라 할 수 있는 푸싱지에서는 각종 보석과 액세서리, 수공예품 가게는 물론 최신 전자제품을 싸게 살 수 있는 매장이 즐비하다.

하나투어(hanatour.com)는 특급호텔 풀만 오션뷰 산야베이 리조트와 맹그로브 트리 리조트에 숙박하며 하이난 관광을 즐길 수 있는 상품을 내놓았다. 69만원부터.

하이난=정봉숙 여행작가 jeongstory@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