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내년도 예산안 심사가 이틀째 여당 단독으로 진행됐다.

예결위는 6일 새누리당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어 경제부처에 대한 부별 심사를 했다.

애초 예결위는 지난 2∼3일 경제부처, 4∼5일 비(非) 경제부처를 대상으로 부별 심사를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3일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고시 이후 야당이 모든 의사일정을 거부하면서 3∼4일 예결위가 파행함에 따라 이날 경제부처 심사를 재개한 것이다.

김재경 예결위원장은 이날 부별 심사를 마쳐야 다음 주 소위원회 활동이 정상적으로 시작될 수 있으며, 이달 30일까지인 소위의 증액·감액 심사도 충실히 이뤄질 수 있다고 야당의 회의 참석을 압박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야당이 협조해야 이번 주 중 부별 심사를 마치고 오는 10일 소위가 시작된다"며 "그렇지 못하면 소위 개시가 다음 주 후반으로 미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예결위 여당 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야당 간사인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과 물밑 접촉해 야당 의원들이 이날 오후에라도 회의에 참석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야당이) 원래 오늘 들어오기로 했는데, 의원총회 등 변수가 생겼다"며 "일단 회의를 열어놔야 (야당이) 오후에 들어오든지 할 수 있어 여당 단독으로 개회했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날 회의에서도 야당의 '예결위 보이콧'을 규탄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박명재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나라 살림을 심의하는 예결위 회의실에 텅 빈 야당 의석을 보니 안타깝다"며 "어제 문재인 대표가 '민생을 살리겠다'고 했는데, 민생을 살리는 첫걸음이 예산 심의다. 야당 예결위원들을 회의장으로 보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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