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주식·주거래은행·보험·부채까지 '군살' 쏙~자산관리도 다이어트가 필요해 !
부실기업 구조조정이 화두다. 중국 경제 둔화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 대외적인 위험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경쟁력을 잃은 한계기업을 미리 솎아내자는 것이다. 단계적으로 국내 시중금리가 오르면 실적 악화로 허덕이는 기업들의 부채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깔려 있다. 조선·해운 등 업황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산업의 구조조정으로 경제 체질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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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도 다르지 않다. 생애주기와 투자 환경 변화를 고려하지 않은 재무설계는 지속 가능한 자산관리를 어렵게 한다. 불필요한 지출과 금융소비를 최소화하되 연령과 시기, 금융 환경을 반영해 재무설계를 적기에 구조조정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은퇴 후 안정적인 현금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 상황에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펀드 포트폴리오부터 재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중국의 올 3분기 경제성장률(6.9%)이 6년 반 만에 처음으로 7% 아래로 떨어지는 등 글로벌 경제가 위태한 모습을 보이면서 개인 투자자의 펀드 수익률에도 적신호가 켜진 탓이다. 일단 해외보다 국내 펀드 비중을 늘리고 수익률이 낮더라도 안정적으로 운용되는 채권형 펀드 투자에 관심을 가져볼 만한 시기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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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에서도 갈수록 대형주와 중소형주 펀드 간 수익률 차이가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불안정한 금융 환경을 감안할 때 마땅한 주도주가 없는 중소형주에 비해 대형주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나타낼 수 있다는 얘기다.

재무설계에서 한동안 관심을 받지 못했던 주거래 은행도 다시 살펴볼 때다. 지난달 30일부터 주거래 은행 계좌를 손쉽게 옮길 수 있게 도와주는 계좌이동제가 시행됐기 때문이다. 각 은행들은 기존 소비자를 지키고, 새로운 소비자를 유치하기 위해 앞다퉈 다양한 혜택을 내놓고 있다. 잘 따져보고 자동이체 항목을 다른 은행 계좌로 옮기면 예전에 받았던 대출이자를 낮출 수도 있다.

보험상품도 마찬가지다. 적절한 보험 가입은 필수지만 과도한 보험 가입은 재무설계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보험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하는 것이지만 보험료 역시 일종의 비용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보험에도 우선순위를 정해 미리 책정한 예산 안에서 활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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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가입한 보험을 모두 꺼내 월 납입액과 혜택을 비교해봐야 한다. 뜯어 보면 비슷한 보장 내용을 갖고 있는 보험에 중복 가입했을 수 있다. 보험상품 구조조정은 빠를수록 좋다.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무렵 지인 추천 등으로 여러 개 보험에 가입했다가 결혼과 출산, 육아 등 지출이 많아지는 시점에 중도 해지하는 사례가 많아서다. 통상 보험은 중도 해지하면 돌려받는 돈이 그동안 낸 돈에 비해 훨씬 줄어든다. 단기 목돈이 필요한 시기에 보장성보험에 월 수십만원씩 보험료를 내고 있는 사례가 보험상품 구조조정이 필요한 대표적인 경우다.

설계사의 설명에만 의지하지 말고 발품을 팔아 꼭 필요한 보장만 선택하면 보험료를 줄일 수 있다. 재무상태에 따라 보험료 납입을 일시 정지할 수 있는 기능을 활용해도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부채 관리다. 과도한 부채는 은퇴 후 안정적인 삶을 갉아먹는 최대 적이다. 부동산을 줄여서라도 부채 구조조정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저금리가 고착화되면서 자산관리도 저축에서 투자 시대로 바뀌고 있다. 투자 시대에서는 과거에 비해 더욱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적절한 재무설계 구조조정으로 개인의 경제 체질을 강화해야 할 시기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