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가운데)가 1950년 군수품 수송을 하던 경기 의정부 미군부대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한진그룹 제공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가운데)가 1950년 군수품 수송을 하던 경기 의정부 미군부대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한진그룹 제공
한진그룹 창업주 정석(靜石) 조중훈 회장의 일대기를 그린 ‘사업은 예술이다’가 출간됐다. 한진그룹은 2일 인천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 창립 70주년 기념식’에서 조 회장 전기 출간기념회를 했다.

2002년 별세한 조 회장은 1945년 ‘한민족의 전진’이라는 의미를 담아 인천 해안동에 ‘한진상사’의 간판을 내걸었다. 한진그룹은 수송사업 외길을 걸으며 대한항공, 한진해운, 한진을 주축으로 육·해·공을 아우르는 세계적인 종합물류기업으로 성장했다.

전기에는 조 회장이 ‘수송보국(輸送報國)’ 신념으로 걸어간 발자취들이 세밀하게 그려져 있다. 특히 베트남 퀴논항 하역 현장 및 한·일 경제외교, 국산전투기 제작 등과 관련해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일화와 진귀한 사진도 다수 수록돼 경제·외교사적으로도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한진그룹은 설명했다.

손길승 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조중훈 전기는 오래된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도 살아있는 이야기인 만큼 사업가·기업가·경영자로서 길을 잃었다면 이 책을 읽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책의 집필은 미국 경제경영지 포브스 한국판 기자 출신인 이임광 전기작가가 맡았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2010년부터 4년6개월 동안 40여명의 그룹 원로 및 지인을 인터뷰해 생생한 증언을 담았다”며 “70년 전 신용 하나로 사업을 시작한 청년 조중훈의 도전과 열정을 되돌아보고, 수송보국의 창업정신과 경영철학을 새기기 위한 추모사업의 일환으로 책을 출판했다”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