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별세한 조 회장은 1945년 ‘한민족의 전진’이라는 의미를 담아 인천 해안동에 ‘한진상사’의 간판을 내걸었다. 한진그룹은 수송사업 외길을 걸으며 대한항공, 한진해운, 한진을 주축으로 육·해·공을 아우르는 세계적인 종합물류기업으로 성장했다.
전기에는 조 회장이 ‘수송보국(輸送報國)’ 신념으로 걸어간 발자취들이 세밀하게 그려져 있다. 특히 베트남 퀴논항 하역 현장 및 한·일 경제외교, 국산전투기 제작 등과 관련해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일화와 진귀한 사진도 다수 수록돼 경제·외교사적으로도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한진그룹은 설명했다.
손길승 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조중훈 전기는 오래된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도 살아있는 이야기인 만큼 사업가·기업가·경영자로서 길을 잃었다면 이 책을 읽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책의 집필은 미국 경제경영지 포브스 한국판 기자 출신인 이임광 전기작가가 맡았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2010년부터 4년6개월 동안 40여명의 그룹 원로 및 지인을 인터뷰해 생생한 증언을 담았다”며 “70년 전 신용 하나로 사업을 시작한 청년 조중훈의 도전과 열정을 되돌아보고, 수송보국의 창업정신과 경영철학을 새기기 위한 추모사업의 일환으로 책을 출판했다”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