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호주에서 벌어진 세계 청소기 1위 업체 다이슨과의 ‘광고전쟁’에서 승리했다. 다이슨은 자사 제품을 ‘가장 강력한 무선 청소기’로 홍보했다가 LG전자 제품이 더 강한 흡입력을 갖춘 것으로 확인되자 광고를 모두 내리기로 한 것이다.

30일 LG전자에 따르면 LG전자는 다이슨을 상대로 호주연방법원에 제기한 허위광고 금지소송을 취하했다. 다이슨이 허위광고를 중단해 달라는 LG전자의 주장을 받아들인 데 따른 것이다. 다이슨은 호주에서 자사의 무선청소기 V6를 ‘다른 무선 청소기 흡입력의 두 배’라고 광고해 왔다. 하지만 LG전자의 ‘코드제로 사이킹’(흡입력 200W)이 다이슨 제품(100W)보다 흡입력이 두 배나 좋다는 것으로 판명나자 광고를 모두 철거하기로 했다.

다이슨의 V6는 손에 들고 가볍게 쓰는 핸디형 제품이다. 업계에서는 핸디형 제품 중에서는 다이슨 제품 흡입력이 압도적으로 강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동안 무선청소기는 핸디형밖에 없었다. 청소통이 크고 흡입력이 강력한 ‘캐니스터’형은 모두 전력을 직접 연결해 사용하는 제품이었다.

하지만 LG전자는 최근 세계 최초로 무선 캐니스터 제품을 내놨다. LG화학의 수명이 긴 2차 전지와 에너지 효율이 좋은 LG전자 모터 기술을 결합해 탄생시킬 수 있었다. ‘세상에 없던 제품’이 나오자 다이슨은 결국 ‘무선에서 세계 최강 흡입력을 가졌다’는 제품 광고를 철회할 수밖에 없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