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자사주 5300억원어치를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삼성그룹 계열 전 상장사가 주주가치 높이기에 나선 가운데 삼성증권에 이어 두 번째 행보다.

삼성화재는 자사주 166만주(5320억원)를 내년 1월27일까지 취득하기로 했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입금액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 회사는 2000년 자사주 330만주(약 800억원 수준)를 매입했고, 2012년부터 작년까지 3년간 매년 140만주씩을 추가 취득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자사주 취득은 주가 안정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자사주 매입 결정은 주주친화 정책을 전 계열사로 확대하려는 삼성그룹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삼성그룹은 계열 상장사들의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이달 말부터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증액 등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순차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말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로부터 공격받으면서 삼성물산 경영진이 발표한 주주친화 프로그램이 전 계열사로 확대되고 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