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사진)이 동대문 상권 활성화와 지역 균형 발전을 목표로 하는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에 사재 100억원을 출연한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사진=한국경제 DB)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사진=한국경제 DB)
두산은 26일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에서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이하 재단)을 출범식을 개최하고 초기 재원으로 두산그룹이 100억원, 박용만 회장이 사재 100억원 등 모두 200억원을 출연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민-관-학 협력을 통해 동대문 지역발전을 체계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두산은 운영기획 및 총괄, 재원 투자 등을 담당한다. 재단 초대 이사장은 김동호 단국대 석좌교수가 맡았다.

재단은 '지역재단'을 표방, 지역 상공인이 동대문 지역 현안과 상권 발전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필요하면 지방자치단체에 행정적 지원도 요청할 계획이다. 도시 설계 분야 학계도 재단의 한 축으로 참여, 체계적인 공간 개발 방향을 제시한다.

재단 사업은 동대문 '씽크탱크', '마케팅', '브랜드 엑셀레이터(Accelerator)' 등 크게 세 갈래로 진행된다.

동대문미래창조재단 로고(사진=두산 제공)
동대문미래창조재단 로고(사진=두산 제공)
우선 동대문의 씽크탱크로서 동대문 지역 발전 모델을 개발하고 제안한다. 또한 마케팅 차원에서 관광, 쇼핑, 음식, 문화 등 동대문이 가진 매력을 최대한 수집해서 체계적인 방식으로 알리는 데 앞장서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정보기술(IT) 업계에서 통용되는 '액셀러레이터(accelerator)' 개념을 패션업계에 적용, 산업적 시각에서 패션계 스타트업 육성에 힘쓸 예정이다.

박 회장은 재단 출범식에 참석, 동대문 지역은 4개 지하철 노선이 겹치는 교통의 요지이자 전통있는 상공업지구이지만 현재 지역 상가 공실률이 30%를 넘을 정도로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면세점 유치가 재단의 계기가 됐음을 부인하지는 않겠다"면서도 "재단은 동대문 터줏대감인 두산의 최소한의 선관의무 의식을 바탕으로 출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옛말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란 말이 있는데 보배는 이미 준비돼 있는 만큼 실과 바늘을 제공하는 일을 두산이 맡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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