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석 에코니티 대표(사진)는 순수 국산 하수·정수 처리용 분리막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산업포장을 받는다.

1998년 그가 에코니티를 설립할 때만 해도 한국은 분리막 개발의 불모지였다. 하지만 그는 분리막의 잠재성을 믿었다. 2년여의 연구 끝에 폴리프로필렌 중공사막 제작에 성공했다. 이후 좀 더 발전된 막을 제조하기 위해 폴리에틸렌 중공사막, PVDF 중공사막 등을 개발했다.

2006년 쌍용건설, 한국수자원공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KSMBR 공법 특허 출원에 성공했다. 대규모 하수처리시설 현장을 수주함에 따라 더 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기술개발은 계속됐다. 3년여의 연구 끝에 2011년 카트리지형 분리막 하수처리기술을 개발했다. 하수처리 능력이 높아지면서 하수처리장 부지는 작아졌고, 에너지 및 운영비가 절감되는 등 경제성이 크게 개선됐다. 추가 공정 없이도 처리된 하수를 염색용수, 보일러용수, 농업용수 등으로 다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환경기술상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분리막 세계기술 인증을 받은 에코니티는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말레이시아 공공하수 처리시설에 에코니티 분리막을 적용해 한국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중국과 미국에는 현지 법인도 설립했다. 장 대표는 “에코니티의 기술은 설립 초기부터 국가 정책자금을 지원받아 연구개발에 성공한 독창적인 자체 기술”이라며 “우수한 기술력을 세계 시장에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