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올바른 역사교과서’ 세미나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왼쪽)가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심재철 의원(오른쪽 세 번째) 주최로 열린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위한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새누리당 ‘올바른 역사교과서’ 세미나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왼쪽)가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심재철 의원(오른쪽 세 번째) 주최로 열린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위한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정부 고시를 앞두고 새누리당이 대국민 홍보전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27일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앞두고 당내 계파를 뛰어넘어 여론전에 나선 모습이다.

비박계로 분류되는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은 보수성향의 시민단체 ‘블루유니온’과 함께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교육현장의 선동·편향수업 사례발표회’를 열었다. 앞서 정부와 당 지도부가 역사교과서의 서술 편향성을 지적한 데 이어 심 의원은 교육 현장에서 일부 교사들의 편향적 발언 사례를 내놨다.

심 의원 측에 따르면 2012년 이후 블루유니언 측에 선동·편향수업 사례로 접수된 것은 총 468건에 달했다. 대구의 한 중학교 교사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그저 위성을 발사하는 것뿐이며 국가안보에 전혀 위협이 없다”며 “미국이 이미 승인한 내용이지만 이제 뒤통수를 치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신고됐다.

강원도의 한 고교 교사는 학생들에게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은 정치적 이득을 위해 조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의 한 고교 교사는 “천안함 사건 전사자들은 전시상황이었을 경우 사형에 처해 마땅한 존재다. 훈장을 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심 의원 측은 전했다.

서울 송파구의 한 교사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독재자”라며 “급격한 사업화로 인해 농업을 붕괴시켰다”고 평가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대구의 한 교사가 “박 전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를 죽였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렸다는 신고도 있었다.

이에 대해 송재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대변인은 “교사의 발언 중 특정 부분만을 떼어 ‘좌편향’이라고 악의적으로 몰고 간 것으로, 신고 사례들의 진위도 불확실하다”고 주장했다.

강은희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의원회관에서 ‘한국사 역사학계와 교과서 집필진 편중 현상,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세 차례 교과서를 제작하면서 역사교과서 집필진 가운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교사의 비율이 7배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조수영/임기훈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