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미국 중앙은행(Fed)의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진행되고, 3분기 국내총생산(GDP)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29일부터 쏟아져 나온다.
중국에서는 26일부터 29일까지 장기 경제정책이 제시될 중국의 5중전회가 열린다. 30일 개최될 예정인 일본 중앙은행(BOJ) 금융정책위원회 역시 주목해야 할 증시 변수로 꼽힌다.
◆ 미국 FOMC·일본 BOJ회의·중국 5중전회 잇단 이벤트 '주목'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이코노미스트는 25일 "유럽 중앙은행(ECB) 드라기 총재의 12월 양적완화 확대 시사가 유동성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는 반면에 예상을 웃돈 중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정책 기대감을 낮추는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주요국 정책 이벤트에 가장 먼저 주목할 것"이라며 "먼저 FOMC에서는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 두기 위해 기존 통화정책 문구에 수정이 가해질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BOJ 회의에서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양적완화 확대 가능성에 대한 어떠한 반응이 나올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양적완화 추가 확대에 대해 이번보다 더 전향적인 자세를 나타낼 것인지 여부가 관심"이라고 말했다.
중국 5 중전회에서는 중기 성장률 목표 수준과 중요한 투자 프로젝트에 대한 규모 등 구체안이 등장할지에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경제지표들을 보면 미국 3분기 GDP의 경우 전분기 대비 연율 2% 내외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국 산업활동동향에서는 내수 개선과 재고 조정 강도가 주된 관심사"라고 덧붙였다.
◆ 주 초반 FOMC '긍정적'… 주 후반 BOJ 금정위 '부담'
윤영교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이번 주 초반 미국과 유럽발(發) 유동성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주 후반으로 갈수록 일본 금융정책위원회를 앞두고 대형주와 수출주가 '상승 부담'을 가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윤 연구원은 "10월 FOMC에서는 12월 금리인상에 대한 명확한 시그널을 내놓지 않을 것으로 보여 유동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따라서 미국 금리인상 지연과 ECB 추가 부양정책 확대 가능성으로 인해 주 초반까지 긍정적인 시장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다만 "주 후반으로 갈수록 BOJ 금정위를 앞두고 엔화 약세 압력이 강화될 수 있다"며 "이는 3분기 환율 상승(원화 약세)에 기대 상승해온 대형주와 수출주가 주도한 지수의 빠른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5중전회(26~29일)에서는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만한 단기 정책이 등장하지 않을 것으로 윤 연구원은 판단했다. 그는 "현 지도부 집권 후 첫 장기 경제정책(13차 5개년 계획)이 제시된다는 점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3분기 GDP 발표 이후 중국 경제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낮아졌기 때문에 장기 성장률 전망치가 내려가더라고 시장이 받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 좁은 박스권 등락 전망…"실적기대주로 대응해야" 국내 증시가 잇단 주요국 정책 이벤트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자 증시전문가들은 실적기대주로 종목별 투자전략을 짜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이번 주 단기 반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10월 FOMC 경계감 등으로 2020선에서 2060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이는 FOMC에 따른 관망심리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주요 정보기술(IT) 하드웨어 업종들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이들 종목의 실적에 따른 종목별 매매로 한정하는 시장 대응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고 권했다. 업종 측면에서는 소비재 업종 내 수출주에 단기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하며 IT, 자동차, 화장품, 일부 음식료와 배당주에도 긍정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기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시황팀 연구원도 "아직까지 기업실적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연간으로 감익 트렌드를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급격한 조정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며 "단기적인 시장접근은 3분기 실적 기대주 등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분석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