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용기업체 최초로 다음달 2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연우가 공모주 청약에서 4조원이 넘는 돈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연우는 22~23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 결과 48만여주 모집에 3억2640주의 신청이 몰려 경쟁률이 680 대 1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전체 청약 금액의 50%를 내는 증거금(일부 증권사는 100%)으로 총 4조2045억원이 들어왔다. 상장 주관사는 대우증권과 HMC투자증권이 맡았으며 SK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연우는 앞서 지난 15~16일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당시 기관 청약 경쟁률은 317 대 1에 달했고 전체 참여 물량의 99.3%가 공모가 가격폭 상단(2만5200원)보다 높은 가격을 써냈다.

채병권 대우증권 커버리지본부장은 “국내 화장품 용기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보유하고 있으며 수출 비중이 50%에 달한다는 점에서 투자자의 주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공모가가 상대적으로 낮게 결정돼 상장 후 상승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예상도 흥행에 힘을 보탰다”고 말했다.

연우는 화장품 용기시장 국내 1위 업체(점유율 36.5%)다. 펌프로 화장품을 일정량씩 내보내는 디스펜스 펌프 용기가 주력 상품이다. 9000종 이상의 제품을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로레알 등 총 400여개 국내외 화장품 회사에 공급하고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