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 줄줄이 하향…일부 증권사는 '팔라' 권고

삼성엔지니어링이 3분기 1조5천억원의 영업손실로 '어닝 쇼크'를 기록한 가운데 증권사들이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뒤늦게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일부 증권사는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해 '시장수익률 하회' 투자의견을 제시, 사실상 매도를 권했다.

23일 동부증권은 삼성엔지니어링의 향후 수익성 개선이 어렵다고 보고 목표주가를 기존 3만6천원에서 1만6천원으로 55.6% 낮췄다.

이는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투자의견도 '보유'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내렸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 샤이바, 얀부 발전 등 주요 저수익 현장에서 1조3천500억원의 추가 공사비와 공사손실충당금이 반영됐다"며 "대규모 적자 여파로 3분기 말 현재 삼성엔지니어링의 자본총계는 -3천74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 중동 현장에서 추가 손실이 없다고 가정하더라도 매출액 감소와 저수익 현장의 매출 영향으로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대신증권도 목표주가를 기존 4만2천원에서 1만7천원으로 59.5% 내리고 투자의견 역시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낮췄다.

대신증권은 주요 현안 프로젝트가 종료되는 2017년까지는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밖에 NH투자증권이 목표주가를 기존 4만3천원에서 2만5천원으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췄다.

KTB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3만5천원에서 2만1천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은 '보유'로 유지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비중축소', 대우증권은 '중립'으로 제시한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한편,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해 '보유' 의견을 제시했던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실적 발표 이후 아예 분석 종목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박용희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자본잠식, 유상증자 규모의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주주 가치 산정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각각 3만2천원과 '시장수익률'로 제시한 현대증권도 더 이상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투자의견을 내지 않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gogo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