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23일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해 올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며 '비중축소'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올 3분기 영업손실은 1조51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이는 기존 시장 예상치인 150억원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매출은 8569억원으로 61.2% 감소했다.

채상욱 연구원은 "화공과 비화공 모든 부문에서 원가상승이 발생했고, 미청구 공사 부실이 실적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사우디 샤이바 가스처리시설, 얀부 발전소,아랍에미리트(UAE)의 카본블랙 정유플랜트, 이라크 바드라, 사우디 마덴 알루미나 제련소 등 합산 1조3500원의 프로젝트 관련 비용상승이 발생했다. 이 중 약 4600억원은 미래 손실을 선반영한 대손충당금으로 설정됐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후 1조2000억원의 구주배정 증자 계획과 장부가 3500억원의 사옥매각 등의 계획을 밝혔다.

채 연구원은 "증자와 빌딩매각 이후 자기자본은 다시 1조원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며 "그러나 부채비율은 여전히 400%대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여, 자본확충과 함께 영업흑자, 순익 및 잉여금 증가의 구도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규모 해외부실 인식으로 향후 해외부실에 대한 가능성은 거의 사라졌다"며 "그러나 주가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