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 의원 새로 오셨다"…원유철 소개에 운영위 '술렁'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감에 앞서 동료 의원들에게 “운영위원회에 권은희 의원이 새로 오셨다”고 소개했다. 순간 국감장에는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고, 원 위원장은 “아, 새정치민주연합의 권은희 의원”이라고 부연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원 위원장이 권 의원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웃음이 터진 것은 이날 새로 운영위에 온 새정치연합 권 의원의 맞은편에는 새누리당 권은희 의원이 앉아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로 새정치연합 권 의원이 국회에 입성하면서 두 ‘권은희 의원’에 대한 에피소드도 생겼다. 두 의원이 동명이인으로 국회에서 활동한 지 이제 15개월째지만 같은 상임위원회에서 활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누리당 권 의원은 대구 북갑, 새정치연합 권 의원은 광주 광산을로 각각 영·호남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서로 정반대의 지지기반을 갖고 있어 두 의원실에는 ‘번지수를 잘못 찾은’ 항의전화나 민원 관련 전화가 종종 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권 의원은 지난해 9월 각 언론사에 “동명이인을 구별해 달라”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