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이인인 여야의 권은희 의원이 22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화제에 올랐다.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감에 앞서 동료 의원들에게 “운영위원회에 권은희 의원이 새로 오셨다”고 소개했다. 순간 국감장에는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고, 원 위원장은 “아, 새정치민주연합의 권은희 의원”이라고 부연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원 위원장이 권 의원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웃음이 터진 것은 이날 새로 운영위에 온 새정치연합 권 의원의 맞은편에는 새누리당 권은희 의원이 앉아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로 새정치연합 권 의원이 국회에 입성하면서 두 ‘권은희 의원’에 대한 에피소드도 생겼다. 두 의원이 동명이인으로 국회에서 활동한 지 이제 15개월째지만 같은 상임위원회에서 활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누리당 권 의원은 대구 북갑, 새정치연합 권 의원은 광주 광산을로 각각 영·호남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서로 정반대의 지지기반을 갖고 있어 두 의원실에는 ‘번지수를 잘못 찾은’ 항의전화나 민원 관련 전화가 종종 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권 의원은 지난해 9월 각 언론사에 “동명이인을 구별해 달라”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