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박 대통령-여야 지도부, 2시간 동안 '국정 현안' 논의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박근혜 "노동개혁·경제법안 협조를"…문재인 "국정화 중단을"

    박 대통령, 회담 장소 먼저 도착해 여야 대표 맞아
    김무성 "역사, 전문가에 맡기고 민생에 충실하자"
    문재인 "핵심기술 이전 무산 KF-X 진상조사 필요"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원유철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이종걸 원내대표와 회동에 앞서 문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원유철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이종걸 원내대표와 회동에 앞서 문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22일 만나 내년도 예산안과 경제활성화법안, 역사 교과서 국정화 등 현안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박 대통령은 예산안과 경제활성화법 통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위한 야당의 협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야당은 정부가 추진 중인 역사 교과서 국정화 철회를 요구하는 등 회동은 긴장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박 대통령은 이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원유철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이종걸 원내대표를 청와대로 초청, 2시간 가까이 대화를 나눴다. 박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만남은 지난 3월17일 박 대통령과 김 대표, 문 대표의 3자 회동 이후 7개월 만이다.

    박 대통령은 오후 2시59분께 청와대 접견실에 도착해 여야 지도부를 기다렸다. 3시 정각에 여야 대표들이 접견실에 들어오자 박 대통령은 “안녕하셨어요. 어서 오십시오. 반갑습니다”고 인사를 건넨 뒤 약 4분간 선 채로 환담했다.

    박 대통령은 “언론에서 보니까 두 대표님과 원내대표님들 사이가 좋으신 것 같아요. 귓속말도 하시고”라며 “그런데 실제로 그렇게 사이가 좋으신 건가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원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 이름에 ‘종’자가 있고 제 이름에 ‘유’자가 있어서 ‘유종의 미를 거두자’는 구호를 만들자고까지 했습니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본회담에 들어가 한·미 정상회담 등 지난주 방미 결과를 설명하고 내년도 예산안과 경제활성화법안 처리에 여야가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국제의료사업지원법과 관광진흥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경제활성화법 통과가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근로기준법, 고용보험법, 산재보험법, 기간제근로자법, 파견근로자법 등 노동개혁 5대 입법과 한·중, 한·베트남, 한·뉴질랜드 FTA 비준동의안을 조속히 처리해 줄 것을 요청했다.

    문 대표는 청년 실업과 전·월셋값 폭등으로 서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문 대표는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왜 대통령이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매달리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국정 역사 교과서는 친일 미화, 독재 미화 교과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중단하고 경제와 민생을 돌보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도 “국정 교과서는 다양성과 자율성이 생명인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를 무시하고 획일화로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와 원 원내대표는 “중립적이고 균형 잡힌 역사 교과서를 새로 만들어야 한다”며 국정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제 역사 교과서는 국사편찬위원회와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정치권은 예산안과 경제활성화법 처리 등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자”고 야당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역사 교과서에 대해선 올바른 역사 인식이 중요하다는 원론적인 의견을 밝히고 노동개혁과 경제활성화법 통과 등을 강조했다고 여권 관계자는 전했다.

    야당 지도부는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과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진입 논란 등 외교·안보분야도 언급했다. 문 대표는 “어떤 경우에도 일본 군대가 한국에 들어오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대통령이 천명해 줬으면 한다”며 “핵심기술을 이전받지 못한 KF-X 사업에 대해선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여야는 이날 회동 전부터 의제와 형식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청와대는 깊이 있는 대화를 위해 대변인 없이 회담을 진행하자고 한 반면, 새정치연합은 국민의 알 권리와 관례를 감안해 대변인이 배석해야 한다고 맞섰다. 결국 회동에는 여야 대변인 없이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과 현기환 정무수석만이 배석했다. 새정치연합은 5자회동이 시작된 직후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의 모두발언 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의제를 놓고도 청와대는 예산안과 민생 법안, FTA 비준동의안 등에 중점을 두기로 했지만 야당은 역사 교과서 문제를 집중 제기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유승호/장진모 기자 usho@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한동훈 "민주당에 밉보이면 밥줄 끊기나"…김병기 저격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전직 보좌관들과 폭로전을 벌이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 대해 "민주당에 밉보이면 이런 일을 당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27일 페이스북에서 김 원내대표가 전직...

    2. 2

      여야, 주말에도 특검 공방…"신천지도 수사" VS "물타기 뜬금포"

      여야가 올해 마지막 주말에도 통일교 특검을 두고 공방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특검에 신천지를 포함할 것을 주장했고, 국민의힘은 물타기라고 일축했다.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7일 서면브리핑에서 "통일...

    3. 3

      李 대통령 지적에…성평등부, 취약계층 '생리용품 지원책' 강화

      내년부터 생리용품 지원금을 연중 언제 신청하더라도 연간 지원금 전액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성평등가족부는 2026년부터 여성 청소년 생리용품 지원사업 지원 혜택이 확대된다고 26일 밝혔다. 생리용품 지원사업은 기초...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