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0월20일 오후 2시14분

[마켓인사이트] 카카오 모바일광고 계열사, 내년 코스닥 상장 나선다
카카오의 모바일 광고 계열사인 티앤케이팩토리가 내년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다음과 카카오 합병 이후 첫 계열사 상장이다. 투자은행(IB)업계는 카카오의 투자전문 자회사인 케이벤처그룹이 투자금을 일부 회수하는 동시에 티앤케이팩토리의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자금을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보고 있다.

20일 IB업계에 따르면 티앤케이팩토리는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해 증권사를 대상으로 제안서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르면 이달 안에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하고 올해 실적을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 중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전망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상장을 검토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시기 등 구체적인 것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2011년 설립된 티앤케이팩토리는 모바일 광고 플랫폼을 운영하는 업체다. 광고주가 의뢰한 광고를 티앤케이팩토리와 계약을 맺은 모바일 회사의 주요 매체를 통해 노출한다.

티앤케이팩토리는 2013년 7월 인터넷 포털 다음커뮤니케이션에 인수됐다. 지난해 5월 모바일 메신저 업체 카카오가 다음을 합병함에 따라 티앤케이팩토리는 카카오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카카오가 올해 초 100% 자회사인 케이벤처그룹을 신규 설립하며 보유하고 있던 티앤케이팩토리 지분을 현물출자했다. 지난 6월 말 현재 케이벤처그룹이 지분 7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6월 말 기준 자본금은 4억원이다.

티앤케이팩토리는 지난해 카카오가 다음과 합병한 이후 계열사 중 첫 상장사가 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47억원, 당기순이익 8억원을 올렸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 160억원, 당기순이익 33억원을 기록했다.

IB업계에서는 티앤케이팩토리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내년 상장시 기업가치가 1000억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업가치 산출을 위한 비교대상 기업으로는 상장사 가운데에선 모바일 광고업체 나스미디어와 이엠넷 등이 꼽힌다. 이 두 기업의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28.9배, 11.8배로 평균은 약 25배다.

티앤케이팩토리의 올해 당기 순이익을 4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비교기업 PER 25배를 적용하면 기업가치는 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