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에서 선적을 대기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차량. 현대차는 지난해 120만여대를 수출했다.
울산항에서 선적을 대기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차량. 현대차는 지난해 120만여대를 수출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해마다 연간 230만대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현지 공장 생산 비중이 커지면서 2013년부터 수출량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올 들어 수출량이 다시 늘고 있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까지 작년과 비슷한 60여만대를 수출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124만여대를 수출해 현대차를 앞질렀다. 올 상반기에도 현대차보다 많은 총 66여만대를 수출해 올해 최대 수출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기아차의 국내 생산 비중이 56%로 현대차(36%)보다 높은 것도 사실이지만 기아차의 브랜드 인지도가 해외에서 올라가고 있는 것도 수출 증가의 요인이다.

기아차의 프라이드가 대표 수출 차량으로 꼽힌다.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14만2000대가 수출돼 기아차 차량 중 1위에 올랐다. 프라이드에 이어 쏘울이 13만7000대로 2위를 차지했다. 쏘울은 2008년 처음 나온 뒤 7년만에 수출 100만대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대수(8만3346대)보다 12배나 많다.

쏘울은 미국에서 가장 인기다. 지난해 쏘울의 전체 수출 물량 가운데 80%가 미국으로 몰렸다. 쏘울은 미국 내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독보적 위치에 있다. 올 들어서도 7월까지 31.8%의 점유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미국 내 쏘울 판매량은 2009년 3만1621대를 시작으로 급격히 늘었다. 2011년부터는 매년 10만대 이상씩 팔리고 있다. 지난해엔 14만53176대로 연간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올해에도 8월까지 9만9000여대를 기록해 신기록을 작성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 차량 중에선 엑센트와 아반떼가 효자 노릇을 한다. 엑센트는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17만7000대가 수출됐다. 같은 기간 아반떼는 16만2000대가 수출 선박에 실렸다. 엑센트와 아반떼는 2012년부터 매년 25만대 안팎씩 수출되고 있다. 지난해엔 엑센트가 26만대 이상, 아반떼가 25만대 이상 수출됐다. 투싼은 지난해 15만5000대 수출됐고 올 들어선 지난 9월까지 11만대 이상 수출 길에 올랐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