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발머 전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자신이 트위터 주식 4%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난 16일 공개했다. 잭 도시 트위터 CEO보다도 많은 지분이다.

발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도시 CEO가 트위터를 슬림하고 집중된 조직으로 만들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지난 몇 달 동안 트위터 지분 4%를 사들이기를 잘했다”며 이달 초 취임한 도시 CEO에게 힘을 실어줬다.

발머가 사들인 트위터 주식 가치는 16일 종가로 8억4000만달러(약 9500억원)에 이른다. 에번 윌리엄스 트위터 공동 창업자(6.8%), 알왈리드 빈 탈랄 사우디아라비아 왕자(5%)에 이어 트위터 3대 주주가 됐다. 도시 CEO의 지분율은 3.2%다.

트위터 공동창업자인 도시는 2008년 경영권 다툼에서 밀려 회사를 떠났다가 이달 5일 CEO로 복귀했다. 사용자 수 정체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트위터 이사회가 ‘구원투수’로 그를 다시 영입했다. 트위터 경영을 다시 맡은 도시는 “‘엄정한 실행’ ‘서비스 단순화’ ‘사용자와의 소통’이라는 3대 과제에 집중하겠다”며 트위터 실적 개선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14일에는 4100여명의 직원 중 약 8%인 336명을 삭감하는 대규모 감축안을 내놨다. 감원을 통해 절약하는 비용을 최고 우선순위 상품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발머의 투자 소식이 알려진 16일 뉴욕증시에서 트위터 주가는 4.9% 올라 지난 6월 말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