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량있는 방송작가·프리랜서 PD…제작사와 연결해 틈새시장 공략"
“창작자들이 방송 드라마를 제작하는 데 전념할 수 있도록 관리합니다. 원고료와 연출료 계약, 세무 등을 대행하고 제작사와 방송사 등을 연결하는 일도 하죠. 미국 등에선 활성화된 비즈니스지만 국내에서는 이제 시작 단계입니다.”

방송 작가와 프리랜서 PD 등을 관리하는 전문회사를 국내 최초로 설립해 운영하는 최원우 리퍼블릭에이전시 대표(40·사진)의 설명이다. 최 대표는 2011년 말 종합편성채널 개국으로 플랫폼이 늘자 이듬해 국내 유명 드라마 작가와 연출자 등을 관리하는 에이전시를 세웠다. 이 회사에는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괜찮아 사랑이야’ 등을 합작한 노희경 작가와 김규태 PD, ‘해신’ ‘전우치’ 등의 강일수 PD, ‘밤을 걷는 선비’의 장현주 작가, ‘마이 시크릿 호텔’의 홍종찬 감독 등 12명이 소속돼 있다.

“실력은 있지만 큰 기회를 잡지 못한 감독과 작가 등을 좋은 제작사와 연결해주는 데 힘씁니다. 뜻이 맞는 작가와 감독을 매치해 함께 작품을 제작하기도 하고요. 내년에는 우리 회사에서 감독과 작가의 조합이 더 많이 탄생할 겁니다. 김규태 감독과 조윤영 작가가 함께 만들고 미국 유니버설이 투자하는 ‘달의 연인’(가제), 노희경 작가와 홍종찬 감독의 ‘디어 마이 프렌드’(가제) 등이 그것이죠.”

최 대표는 2002년 건국대를 졸업한 뒤 연예매니지먼트업체 MTM에서 캐스팅 관련 일을 하다 2007년부터 프리랜서로 일했다. 그는 배우를 관리하는 회사는 많지만 방송 작가와 PD를 관리하는 기업이 없다는 데 착안해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최근 업무영역이 넓어지면서 드라마 기획 및 아이템 개발에 참여하기도 한다. 드라마 시장이 커지고 방영할 수 있는 플랫폼이 다양해지고 있어서다. 최 대표는 “최근에는 웹드라마와 같은 새로운 형식의 드라마 시장이 생기면서 능력 있는 창작자와 플랫폼을 전문적으로 연결해 달라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인 작가나 비(非)방송사 출신 연출자 등을 멘토링하는 일에도 힘을 쏟을 계획입니다. 중국 등 해외에서 드라마 연출자와 작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어 이들의 해외 진출 사업도 함께 추진하고 있습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