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윤환 문경시장 “세계군인체육대회 성공, 시민들의 참여가 성공 비결이었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문경의 기적’으로 불리는 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의 성공은 농번기에도 생업을 제쳐두고 도와준 시민들과 학업중에도 국제행사를 지원한 학생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고 시장은 특히 문경세계군인대회는 문경시는 물론 경북도, 국방부, 행정자치부, 문화체육부 등이 부처간 칸막이를 없애고 협업한 모델대회”라며 함께 아이디어를 내고 도와준 조직위의 군인들과 서포터즈, 중앙과 지방 공무원들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이번 세계군인체육대회는 비슷한 규모의 국제행사 대비 10%도 안되는 총 1653억원의 예산으로 지자체와 정부에 부담을 주지않은 대신 8개 시군이 공동으로 개최하고 경기장 숙소를 분산해 예산을 아끼면서도 경제적 사회적 파급효과는 극대화 시킨 국제대회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고 시장은 이번 세계군인체육대회 예산절감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선수촌 캬라반 아이디어는 지난 2007년 행정자치부 국장 시절 필라델피아연수 때의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고 시장은 당시 미국 서민들이 휴가철에는 캬라반을 임차해 가족여행을 가는 것을 봤는데 이번 행사 때 그 아이디어가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당초 세계군인체육대회를 유치해놓고 선수촌 아파트를 짓자고 하자 아무데도 나서는 데가 없었다”며 “LH 공사를 3번이나 찾아가고 민간 건설사등 10여군데를 찾아가도 분양에 자신이 없다고 해 선수촌 건립을 포기하고 캬라반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고 시장은 “이번 대회를 위해 경기장이나 선수촌을 새로 건설한 것은 하나도 없어 건립비뿐만 아니라 수백억원이 들수도 있는 관리비용 부담에서도 해방됐다”며 ”기존 시설을 리모델링함으로써 오히려 향후 5년정도는 관리비용도 절감할수도 있게 됐다“고 밝혔다.

고 시장은 "욕심을 냈다면 모든 종목의 경기를 문경에서 치를 수도 있었겠지만 인구 7만8천명의 소도시가 모든 것을 큰 도시만큼 해낼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문경보다는 우리나라가 잘되고 빛나야한다는 생각으로 함께 하는 길을 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앙공무원 15년 인천 부산 등지에서 근무한 경험도 이번 대회에서 협업할수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들이 농번기인데도 불구하고 어른 학생 할 것없이 내 일처럼 국제행사를 도왔다”며 “응원단 규모가 인구 100만명 도시보다 많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행사장 주변 도로건설이 늦어지자 시민단체들이 자발적으로 빵과 음료수를 사와 건설업체를 격려할 정도였다”며 "시민들이 문경의 기적을 낳았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