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용자들이 소셜 미디어 페이스북에서 동성애자·양성애자·성전환자 등 성적 소수자(LGBT) 정체성을 밝히는 경우가 급증했다.

페이스북의 보그던 스테이트, 닐스 워너펠트 연구원은 15일(현지시간) 페이스북 리서치 블로그를 통해 미국 사용자들 중 동성에 연애 관심이 있다고 밝혔거나 자신의 성별을 '남성'(male)이나 '여성'(female) 외의 '맞춤형'(custom)으로 표시한 미국 페이스북 사용자가 최근 1년간 80만명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페이스북에서 커밍아웃한 LGBT 사용자는 약 600만명이다.

페이스북은 미국의 '커밍아웃 데이'(10월 11일)과 LGBT 청소년들이 따돌림에 굴복하지 않도록 격려하는 '#스피릿데이'(10월 15일)를 맞아 이 통계를 공개했다.

최근 LGBT 정체성을 페이스북에 새로 공개하는 미국 페이스북 회원의 수는 작년 커밍아웃 데이의 2배에 가까운 수준이며, 특히 미국 대법원이 미국 전역에서 동성결혼을 인정토록 한 '오버게펠 대 호지스' 판결 선고일인 올해 6월 26일에는 2.5배 이상으로 치솟았다.

이런 추세로 가면 커밍아웃 사례가 작년 같은 기간의 3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페이스북은 전망했다.

본인이 동성애자이든 아니든 LGBT의 권리를 지지하는 주요 페이지 300곳에 '좋아요' 표시를 하고 팬이 된 페이스북 사용자의 수는 570만명으로, 최근 1년간 25%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대법원 판결이 난 6월 26일부터 닷새간 팬 15만명이 늘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