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앤드루 멜론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한·미 우호의 밤’ 행사에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안보 라인이 대거 출동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과 애브릴 헤인스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 쾨테 밀러 국무부 군축차관,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 사령관, 성김 국무부 부차관보 등 470여명이 참석했다. 척 헤이글·윌리엄 코언 전 국방장관,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도 자리를 함께했다. 싱크탱크·학계·언론계 등 오피니언 리더들이 대거 참석해 박 대통령의 방미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케리 장관은 환영사에서 “미국인과 한국인이 함께하면 항상 좋은 일이 일어났다”며 “이런 오래된 역사가 한·미 동맹의 기초가 됐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 행사에서 3대에 걸쳐 한국을 도와준 다이애나 두건 전 국무부 본부대사, 흥남철수 작전에 참여했던 에드워드 알몬드 장군의 외손자 퍼거슨 대령, 판문점 도끼 만행사건 희생자 부인인 보나파스 여사 등을 일일이 소개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 대통령의 숙소인 블레어 하우스(영빈관) 측은 2013년 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상회담 장면, 박 대통령의 미 상·하원 합동연설 모습 등이 담긴 사진 3장을 액자에 담아 비치하며 세심하게 배려했다. 랜덜 범가드너 영빈관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처음 이곳을 방문했고 현재 그 따님께서 대통령이 돼 2013년과 올해 다시 이곳을 방문했다”며 “한·미관계의 발전을 희망하는 의미로 특별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워싱턴=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