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이 많이 팔리는 16개 무선주전자를 분석한 결과 필립스, 테팔, 보국전자 제품의 물 끓이기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립스, 테팔, 보국전자 제품은 물 1L를 25도에서 95도까지 끓이는 데 3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반면 키친아트, 세신퀸센스, BSW 등의 제품은 3분50초가 넘게 걸렸다. 양종철 시험검사국 기계전기팀장은 “제품에 따라 물이 끓는 속도가 최대 1분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무선주전자는 전기로 간편하게 물을 데우는 제품으로 물이 끓는 속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무선주전자 제품마다 내부마감, 재질에 따른 화상 위험 등도 차이가 났다. 신일산업 제품은 내부 끝마무리 처리가 일부 누락돼 날카로운 부분이 있었다. 테팔 제품도 내부 마감이 날카로워 손을 넣어 청소할 때 손을 다칠 우려가 있었다. 외부 재질이 플라스틱인 제품에 비해 스테인리스 제품은 표면온도가 최대 98도까지 올라가 표면을 만질 경우 화상의 위험이 있었다.

소비전력 표시규정을 위반한 제품도 있었다. 세신퀸센스와 신일산업 제품은 표시된 소비전력과 실제 측정한 소비전력 간 차이가 10%를 넘어 허용기준을 초과했다.

제품에 따라 무게에도 차이가 있었다. 남양키친플라워 제품(1041g)과 세신퀸센스 제품(924g)은 900g을 넘어 상대적으로 무거웠다. 가장 가벼운 세신퀸센스 제품은 563g이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