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동부하이텍과 분할 전 세금, 동부메탈에 내라는 것은 부당"
체납법인 지정 해제 땐 기업개선작업 속도낼 듯
분할(分割)되기 전의 종속회사에 추징된 세금은 분할 법인도 함께 내야 한다는 ‘세금 연좌제(연대 납세 의무)’를 과세당국이 지나치게 폭넓게 해석해 법인세를 물린 것은 부당하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이 판결이 확정되면 동부하이텍에 부과된 세금을 대신 떠안은 동부메탈(분할 법인)은 600억원가량의 법인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진행 중인 기업 재무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과 기업 매각에도 힘이 실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울행정법원 6부(부장판사 김정숙)는 최근 동부메탈이 “동부하이텍의 세금을 대신 갚도록 한 국세청 처분이 부당하다”며 서울 삼성세무서장을 상대로 낸 593억원의 법인세 부과 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동부메탈은 2008년 2월 동부하이텍에서 분할된 회사다. 문제는 동부하이텍이 2007년 동부그룹 계열사인 동부일렉트로닉스를 합병하면서 발생한 회계상의 영업권에 국세청이 2013년 3월 778억원의 법인세를 추징하면서 발생했다.
국세청은 합병 당시 2932억원의 자산평가 차익(매수원가-피합병 회사의 자산 가치)이 일종의 영업권을 얻은 것과 같다며 세금을 물렸다. 이후 국세청은 동부하이텍과의 1, 2심에서 모두 패소했다.
국세청은 관련 소송을 벌이는 상황에서 분할 회사인 동부메탈에 연대 납부 의무가 있다며 지난해 6월 법인세 481억원과 가산세 112억원 등 593억원의 세금을 부과했다. 국세청은 “분할 이전에 발생한 합병에 대한 세금 부과이므로 동부메탈도 세금을 낼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국세 부과 제척기간(5년) 내에 세금 발생 사실을 알리지 않는 등 연대 납세 의무에 대한 관련 법규와 예규를 지나치게 넓게 해석한 측면이 있다”며 동부메탈 측 손을 들어줬다.
워크아웃 중인 동부메탈은 그동안 추징 세금을 내지 못해 체납법인으로 지정되는 등 기업활동에 큰 제약을 받았다.
동부메탈의 변론을 맡은 박영욱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는 “국세청의 연대 납세 의무 적용에 다소 무리한 측면이 있었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라며 “향후 연대 납세 의무에 대한 법 해석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세청은 조만간 항소 여부, 동부메탈의 체납법인 지정 해제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 연대 납세 의무
국세기본법 25조1항에 따라 회사가 분할된 상태에서 과거 종속 법인에 세금을 추징할 경우 공동 책임이 있다고 판단하면 분할 회사도 납세 의무를 지게 하는 제도. 세금을 내지 않으려고 우량 회사를 분할하는 등의 편법을 막기 위해 도입했다.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미래에셋증권 계좌를 이용하는 수익률 상위 1% 서학개미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나스닥지수 하락에 베팅했다. 17일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주식을 매매한 수익률 상위 1% 고수들이 지난 14일 미국 증시에서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따르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SQQQ)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이 밖에 테슬라 스트래티지(옛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이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SQQQ에 매수세가 몰렸다. 씨티그룹은 최근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그러면서 향후 미국 경기 지표가 더 부정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봤다. S&P500 등 뉴욕증시 각 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5% 안팎 떨어졌다.세계에서 가장 비트코인을 많이 보유한 기업인 스트래티지도 주목했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단 분석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들어 내림세다. '가상자산 대통령'을 표명한 도널드 트럼프가 취임한 지난 1월 20일 10만8000달러대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0일 7만6000달러선까지 떨어졌다가 17일 오후 2시 기준 전일 대비 8만3000달러대에 머물렀다.미국 증시에서 고수들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엔비디아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나스닥100 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3배 정방향으로 추종하는 ‘울트라프로 QQQ(TQQQ)' TSMC 메타 플랫
※알고리즘 종목 Pick은 퀀트 알고리즘 분석 전문업체 코어16이 기업 실적, 거래량, 이동평균선 등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정한 국내외 유망 투자 종목을 한국경제신문 기자들이 간추려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월요일과 수요일에는 국내 종목 3개,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해외 종목 3개를 제공합니다.코어16의 퀀트 알고리즘 'K-EGO'는 17일 이번주 국내 주식시장에서 삼양식품과 삼천당제약, 펩트론 등 3개 종목을 유망 투자처로 꼽았다. 삼양식품 - 밀양 2공장 가동 앞둬코어16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지난 11일 이동평균선의 상향 돌파(골든 크로스·역전) 이후 평균 수익률이 3.89%에 달한다. 이동평균선은 해당 기간 주가의 평균 가격을 나타내는 선이다. 최근 주가 상승세가 과거보다 강해지면 이 같은 '골든 크로스'가 나타날 수 있다. 또 주가 움직임과 거래량을 결합한 ADL(누적·분산) 지표의 20일 평균값도 50일 평균값을 넘어섰다. 매수세가 강화되고 있다는 의미다.주력 제품인 불닭볶음면 등 해외 수출이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해외에서 급증하는 라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준공되는 삼양식품의 밀양 2공장이 오는 5월 가동될 예정이다. 삼천당제약 - 시장 대비 초과수익 기대감삼천당제약 주가는 올 들어 30% 가까이 올랐다. 골든 크로스 이후 평균 수익률은 4.29%다. 위험 대비 수익률(샤프지수)은 1.5로 여전히 시장 대비 초과수익이 기대된다. 삼천당제약은 오랜 연구개발을 마무리하고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SCD411'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재 글로벌 임상 3상을 마치고 일부 국가에서 제품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펩트론 - 조정장 버티기펩트론
미국 증시 조정이 소비지출을 위협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비지출이 주식 시장 의존도가 높은 부유층에 크게 의존한다면서 이같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와 S&P 500 지수는 지난주에 고점 대비 10% 넘게 하락하며 기술적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영국 러퍼 인베스트먼트의 펀드매니저 알렉스 사르트르는 "미국처럼 초금융화된 경제에서는 자산 가격이 경제를 주도할 수 있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며 "자산 가격 하락이 실물 경제 여건을 약화할 위험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S&P 500 지수는 2023~2024년 53% 상승하며 탄탄한 미국 경제를 유지했다.무디스에 따르면 현재 미국 소득 상위 10%가 전체 미국인 소비지출의 약 절반을 차지했다. 이 같은 비율은 30년 전 36%에서 상승한 수치다.또 최근 미국 중앙은행(Fed) 조사에 따르면 2022년 현재 소득 상위 10% 가구가 평균적으로 약 210만달러(약 30억4000만원)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순자산의 32%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 4년간 이들 상위 10% 가구는 지출을 58% 늘렸다. 주식 투자를 하는 계층은 부유층뿐만이 아니다. Fed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미국 가구의 금융자산 중 43%가 주식 자산이다. 사상 최고치다.많은 저소득 가구가 주식 자산을 갖고 있지만 전체 가구의 주식 자산 비중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심각한 증시 침체로 인해 가계가 지출을 줄이는 이른바 '부의 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이미 소비자 지출이 위축되고 있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델타항공, 운동용품 업체 풋락커, 잭 다니엘 위스키 제조업체인 브라운-포먼 등은 소비자들이 더 신중